대한민국은 세계 최고 '치킨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무려 5조원 정도의 시장을 놓고 벌이는 '닭들의 전쟁'이 치열하다. 한국인들의 영원한 간식인 닭고기 시장은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외식거리지만 업체들에게는 진입장벽이 없어 늘 새로운 경쟁자가 생겨나고 사라지는 처절한 격전장이기도 하다. 누구나 쉽게 소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는 대신 맛의 차별화 요소가 없으면 바로 망할 수 있는 것 또한 이 바닥이다.
대구경북 시장을 잡는 닭이 한국을 잡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이 지역에서 검증을 받아 전국적으로 많은 가맹점을 내 성공한 치킨 프랜차이즈 대표를 만나 예비창업자들의 성공 창업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땅땅치킨호프
대구 서구 비산동에 위치한 (주)프랜푸드는 12년 전부터 양념육 사업 등을 해오다 2004년 '땅땅치킨' 프랜차이즈점을 낸 이후 '품질은 최고, 가격은 중·저가'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가맹점을 100개까지 늘렸다.
땅땅치킨은 천연양념을 이용해 18시간 동안 숙성, 속살까지 양념이 잘 배게 한 후 오븐기에 구워 기름기를 뺀 다양한 메뉴를 개발해 맛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 자체 연구팀에서 개발한 소스와 부위별로 골라 먹을 수 있는 시스템으로 고객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대구가톨릭대, 대구테크노파크 바이오센터와 함께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기 위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다.
땅땅치킨은 홀에서 치킨과 함께 맥주를 마실 수 있는 치킨호프점으로 변신을 했다. 배달, 홀, 테이크 아웃의 복합 매장을 갖춰 차별화를 시도한 것이다. 매장에 직접 와 포장 해 가는 고객들에게는 마리당 1천원을 할인해 준다.
옥광세(47) 대표는 "예비창업자들이 가맹점을 경영하는 데 돈은 얼마나 들고, 어느 정도 수익을 올리는지에 대한 관심이 높을 뿐 정작 창업을 위한 사전 준비에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면서 "창업에 관한 예비교육을 받은 후 가맹점이 어떤 회사인지 비전을 제시하고 있는지 등을 꼼꼼하게 살펴본 후 창업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치킨호프점은 임대료를 제외하고 33.3㎡(10평) 기준 3천500만∼4천만원의 소자본으로 부부가 함께 생계형 창업을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업종"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치킨호프점은 맛이 뛰어나다는 전제 아래 일정액의 권리금을 주고서라도 유동인구가 많은 도로변이나 동네입구 등을 택해 창업을 할 것"을 권유했다. 또한 가게 문을 열고 난 이후에도 꾸준히 홍보를 하고 고객을 관리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독도애(愛)촌닭을 구매시 50원을 적립해 독도사랑에 쓰고, 미아찾기 캠페인 후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한다. 또한 매장에다 사과주스나 대추 등 친환경 농산물과 친환경 비누를 전시, 판매해 농촌사랑과 환경사랑을 실천해 기업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있다.
옥 대표는 "지역에서 확실한 뿌리를 내린 뒤 서울 등 외지로도 진출해 1등 업체로 성장 발전시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호식이 두마리 치킨
1999년 대구에서 설립된 '호식이두마리치킨'은 국내 최초로 두 마리 치킨 체인사업을 시작해 치킨업계에 새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브랜드는 '맛도 두배, 양도 두배, 기쁨도 두배'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사업을 시작해 한마리 가격으로 두마리의 치킨을 준다는 치킨업계의 새로운 트렌드를 선도했다. 2002년 ISO9001 품질경영인증을 획득했으며 중소기업청 지정 창업도우미 업체로 선정됐다.
최호식(57) 회장은 "우리 회사는 신선하고 품질 좋은 육계를 사용해 맛을 낸다"면서 "하림에서 생산한 육계를 직송해 신선도를 최고로 유지하고 있어 수입냉동 육계와는 품질에서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마리 가격으로 두 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값이 싸 저급한 재료를 쓴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아니라고 했다. 고품질의 식자재를 혁신적 유통구조와 다량 구입으로 납품단가를 맞춘다. 몇년 전부터는 손익분기점을 지나 안정적인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간장 소스의 경우 한번 먹어본 사람이면 단골 손님이 될 정도이고, 가맹점을 낸 친척과 친지가 다시 가맹점을 내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이 회사 가맹점은 임대료를 제외하고 1천500여만원의 저렴한 비용으로 창업이 가능하다. 어느 회사보다 저렴한 가맹비와 한마리 값으로 두마리를 살 수 있다는 새로운 트렌드로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신규 가맹점을 늘려 현재 서울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 충청·강원권 등 전국적으로 400여개의 가맹점을 두고 있다.
최 회장은 "치킨점을 창업하려는 사람은 무엇보다 맛이 뛰어난 브랜드를 잘 선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요즘에는 가맹점 본사의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공정거래위원회에 정보공개가 돼 있으므로 꼼꼼하게 살피면 실패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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