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칭찬 릴레이] 한국경제기획연구원 이진구 이사장

공직생활한 지도 37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지금까지 무엇을 했는지 돌이켜보니 아쉬움뿐이다. 공직자로서 나름대로 지역 주민들을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고는 하나 나 자신을 위하여 살아온 것 같고, 농민들에게 희망이 되어줘야 함에도 그러하지 못했음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FTA(자유무역협정) 타결로 값싼 외국 농산물이 우리 농촌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경쟁력에 못 미치니 젊은이들은 도시로 떠나가고 연로한 어른들만이 고향을 지키며 농사를 짓고 있으니 매우 안타깝다. 의성군 사곡면장을 할 때다. 우리 농촌지역의 소득증대에 획기적인 아이템이 없을까 하고 늘 생각하던 차에 애써 지은 사곡마늘을 제값을 받도록 해줘야겠다는 생각 끝에 진공포장에 의한 소량다짐마늘가공사업을 구상하게 되었다.

학술적인 자료도 부족하고, 계획을 실천하기 위한 자금도 허락되어야 하는데 모든 것이 부족하였다. 고민 끝에 한국경제기획연구원 이진구 이사장님이 문득 생각났다. 전화를 걸어 뜻을 밝혔더니 "농민들 생각하시는 면장님의 마음이 고마워서 그냥 시장조사를 해서 사업계획서를 만들어 주겠으니 걱정하시지 마세요"하는 것이었다. 너무나 고마웠다. 이 이사장님을 처음 만나게 된 것은 7년 전 재무과에 근무할 때다. 이 이사장님께서 한국경제기획연구원을 홍보하기 위하여 저의 사무실을 찾아 왔을 때는 그저 피상적 인간관계에서만 바라보았다. 한마디로 제가 이사장님께 부탁할 일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나 부끄러운 일이었다.

그러나 이 이사장님께서는 스스럼없이 매우 친절했고, 부드러운 성품과 직업에 대한 열정, 항상 밝은 웃음과 정감 어린 표정으로 저를 대해 주신데 대하여 매우 인상적이었다. 특히 사적인 이익보다 공공의 이익을 위해 보여준 그의 배려는 영원히 잊혀 지지 않아 이번 기회에 이진구 이사장님을 꼭 칭찬하고 싶다.

김욱곤 의성군 구천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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