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차우찬 첫 선발승…삼성, 히어로즈에 9대2 승리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었다. 2일 대구 홈에서 맞선 히어로즈는 삼성 라이온즈의 천적. 올 시즌에도 5승1패로 강했다. 게다가 삼성 선발 투수 차우찬은 아직 안정감을 주지 못한 상태였고 맞상대인 히어로즈 선발 이현승은 삼성전에서만 2승, 평균자책점 0.82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삼성은 차우찬의 호투에다 타선이 이현승을 무너뜨리면서 9대2로 완승했다.

올 시즌 차우찬은 구원 등판해 2승을 거뒀을 뿐 6차례 선발 등판에서 3패만 기록했다. 꾸준함과는 거리가 있는 투구 내용 때문에 결국 선발 투수진에서 밀려났다. 선발 로테이션에 다시 이름을 올린 것도 제 구위를 찾지 못한 배영수가 불펜으로 자리를 옮긴 덕분. 하지만 우려 속에 등판한 차우찬은 6이닝 동안 6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역투, 데뷔 4년 만에 첫 선발승을 거뒀다.

차우찬이 1회초 덕 클락과 이택근의 안타, 송지만의 몸에 맞는 공 등으로 2사 만루의 위기를 자초했을 때만 해도 걱정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차우찬은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긴 뒤 안정을 찾아 천적 격파의 디딤돌을 놓았다. 최고 시속 150㎞에 달하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132~140㎞), 커브(102~119㎞)를 섞어가며 공격적인 투구로 히어로즈 타선을 봉쇄했다.

마운드가 안정을 찾자 삼성 타선은 천적의 에이스를 두들겼다. 이현승은 삼성전 2경기에서 11이닝 1실점으로 짠물 투구를 펼쳤으나 이날은 초반에 무너졌다. 최근 집중력이 좋아진 삼성 타선은 3과 1/3이닝 동안 안타 8개를 터뜨리며 6점을 챙긴 끝에 4회말 이현승을 마운드에서 끌어내렸다. 선발의 무게감에서 뒤지는 데다 천적이라는 부담감을 안고 있던 삼성은 악몽을 씻어냈다.

2, 3회말 1점씩 뽑아낸 삼성은 4회말 안타 5개를 몰아치며 4점을 추가, 승부를 갈랐다. 강봉규와 양준혁의 연속 안타 등으로 얻은 1사 2, 3루의 찬스에서 박석민의 적시타로 2점을 얻었고 최형우의 2루타로 4대1로 달아났다. 박진만은 1사 2, 3루의 기회에서 히어로즈의 두 번째 투수 조용훈으로부터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박석민은 3타수 2안타 2타점, 최형우와 박진만은 3타수 1안타 2타점씩 기록하며 삼성의 공세를 이끌었다. 조동찬은 3회말 시즌 4호 솔로 홈런을 터뜨리는 등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조동찬의 홈런으로 삼성은 8개 구단 가운데 처음으로 팀 통산 3만 안타 기록을 달성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2일 야구 전적

히어로즈 000 100 010 - 2

삼 성 011 400 30X - 9

▷삼성 투수=차우찬(3승) 정현욱(7회) 배영수(8회) ▷히어로즈 투수=이현승(4패) ▷홈런=조동찬(3회 1점·삼성) 송지만(8회 1점·히어로즈)

두산 9-3 KIA(광주)

SK 3-2 롯데(문학)

한화 11-10 LG(잠실)

■3일 선발 투수

삼성 크루세타 - 히어로즈 장원삼(대구)

KIA 로페즈 - 두산 정재훈(광주)

LG 심수창 - 한화 최상덕(잠실)

SK 전병두 - 롯데 김일엽(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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