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의원이 3일 정치 현안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한나라당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신상발언을 자청, "지금까지 대통령 친인척으로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철저히 노력해 왔지만 최근 저에 대한 이러저러한 얘기가 많은 것을 알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정치 현안에서 멀찌감치 물러나 경제·자원 외교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이 같은 2선 후퇴 발언은 최근 민본21 등 당내 소장파들이 이 의원을 겨냥, "형식적 지도부는 물론 내용적 지도부 모두 책임져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서는 등 인적 쇄신을 촉구한 데 대한 대응이라는 점에서 당 지도부의 후속 대응 수순이 주목받고 있다.
이 의원은 "앞으로 나는 당과 당무, 정치 현안에 일절 관여하지 않고 더욱 엄격하게 처신하겠다"며 "내가 유일하게 당무에 참여하는 최고·중진연석회의(참석)도 삼가고 포항 지역구 국회의원과 외교통상통일위 위원, 한일의원연맹 회장으로서 경제와 자원 외교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앞으로 이날 참석한 최고중진연석회의에도 나오지 않는 등 정치 현안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는 선언인 셈이다.
그는 이어 일본과의 무역 역조 심화를 거론하면서 "앞으로 일본의 자본과 부품 산업 국내 유치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한중 외교에도 힘을 쏟고자 한다"며 경제와 자원 외교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신상발언을 이어가면서 "18대 총선 때부터 국회의원 출마 여부를 놓고 많은 고민을 했다. 그 이유는 자의든 타의든 대통령 친인척으로서 한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히고 "최근 저에 대한 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은 무엇보다도 개인 부덕의 소치라고 생각하지만 대부분이 근거 없는 얘기도 많다. 이로 인해 많은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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