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를 얻지는 못했지만 사전 점검으로는 유익했다. 축구 국가 대표팀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연전을 앞두고 치러진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무더위에 지친 선수들은 대체로 몸이 무거웠고, 특유의 조직력이 살아나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3일 새벽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의 알 와슬 클럽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12명의 선수를 교체하며 옥석 가리기에 나섰지만 골을 넣지 못한 채 0대0 무승부를 기록했다. 7일 UAE 전을 앞두고 주전 윤곽 가리기에 초점을 뒀던 허 감독은 전반 박주영(AS모나코)-이근호(이와타)를 최전방 투톱으로 내세우고 좌우 날개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최태욱(전북)을 배치했다.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조원희(위건)와 김정우(성남)를 기용했고, 수비진에는 이영표(도르트문트)-이정수(교토)-조용형(제주)-오범석(사마라)을 포백으로 삼았다.
전반에는 박주영이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4분 박지성이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박주영이 오른발로 감아찼지만 왼쪽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전반 21분에도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날린 강한 오른발 슛이 골대를 스치듯 지나갔다. 전반 29분에는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찬 프리킥이 골대 오른쪽 구석을 향했지만 몸을 날린 오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한국에는 위기 상황이 없을 정도로 전반에는 일방적인 페이스로 진행됐다.
허 감독은 후반전을 시작하면서 6명의 선수 교체를 시작으로, 골키퍼 이운재를 포함해 줄줄이 교체하며 UAE 전에 대비한 옥석 가리기에 들어갔다. 한국은 후반 27분, 후반전부터 투입된 이강진(부산)이 기성용(서울)의 왼쪽 코너킥을 받아 골 지역 정면에서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수비수 몸을 맞고 나왔다. 연이은 코너킥 상황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유병수(인천)가 헤딩슛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손끝에 걸렸다.
특히 후반 39분, 가장 아쉬운 장면이 나왔다. 배기종(수원)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수비수 발에 걸려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 그러나 키커로 나선 기성용의 슛을 오만 골키퍼 알 합시가 막아냈고, 튀어나온 볼을 기성용이 재차 슛했지만 또다시 알 합시 손에 걸리면서 끝내 득점에 실패했다. 이날 유병수를 비롯한 양동현(부산), 김근환(요코하마) 등 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세 명을 포함해 이강진과 김형일(포항) 등 총 다섯 명은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허 감독은 "이곳 환경에 완전히 적응되지 않았다"며 "무난하긴 했지만 속도감이 떨어졌다. 체력이 소모된 탓이고 좀 더 적응해 더 나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탄핵 반대, 대통령을 지키자"…거리 정치 나선 2030세대 눈길
젊은 보수들, 왜 광장으로 나섰나…전문가 분석은?
민주, '尹 40%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에 "고발 추진"
윤 대통령 지지율 40%에 "자유민주주의자의 염원" JK 김동욱 발언
"尹 영장재집행 막자" 與 의원들 새벽부터 관저 앞 집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