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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쪽샘지구 발굴 성과와 慶州 관광의 앞날

경주 쪽샘지구에서 1천600여 년 전 신라시대 중무장 騎兵(기병)의 札甲(찰갑)과 말의 馬甲(마갑) 및 馬具(마구) 일체가 온전한 형태로 발굴됐다. 문화재적 가치가 매우 큰 유물이 出土(출토)된 것이다. 이번 일은 나아가 慶州(경주)시민들의 오랜 바람에 더 밝은 전망과 자신감을 줬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역사資源(자원)의 추가 확충을 통해 사양화하는 관광산업을 되살려야 한다는 게 그것이다.

경주는 숱한 매장문화재를 가진 도시이고, 특히 도심 16만5천여 평 크기의 쪽샘지구는 그 寶庫(보고)다. 그러나 일대에 대한 대대적 발굴은 30여 년 전의 천마총과 황남대총을 마지막으로 중단됐으며, 부지 매입 등등 비용이 너무 커 추가적인 발굴은 엄두 내기 힘들었다. 경주의 관광 메리트 감소와 시가지 경기 침체를 초래한다는 안타까움을 산 바로 그 상황이다.

이런 국면에 그나마 돌파구를 터 준 것은 2002년 신라문화권유적사업이다. 그리고 2005년 들어서 역사문화도시 조성사업 대상 도시로 선정됨으로써 반전의 기회가 확보됐다. 2007년 3월 시작된 쪽샘지구 실제 발굴도 그 일환이며, 작년 7월엔 시굴조사 과정서 수많은 고분과 유물 존재가 사실로 확인됨으로써 기대가 더 높아졌다.

당국은 앞으로 쪽샘지구 일대에 발굴 체험시설을 만들고 고분관도 지어 경주를 다시 한 번 도약하게 할 새 관광자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일은 그런 발걸음에 더욱 확신과 힘을 실어주는 일이다. 이 발굴에는 앞으로도 애정과 관심이 필요한 일이 숱하다. 20여 년간으로 길게 잡힌 발굴 기간에 엄청난 비용을 흔들림 없이 지원해 가는 게 관건일 수도 있다. 경주 관광의 앞날이 걸린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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