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김정일 위원장의 3남 정운을 후계자로 정하고 3대 권력 세습 체제를 굳히고 있는 모양이다. 지난달 25일 2차 핵실험 직후 북한은 김정운의 후계 선정 사실을 북한 내외 기관에 통보하고 '정운 띄우기'에 본격 나섰다고 한다. 전제 왕조와 진배없는 김씨 가문의 3대 권력 세습을 위한 정지작업이다.
이런 시대착오적인 세습 체제가 북한에 먹혀들고, 또 어떤 수를 쓰든 만들어낸다는 현실이 놀랍다. 김정일을 정점으로 한 소수 권력집단이 폭압으로 북한을 휘어잡고 있는 탓에 현실적으로 이를 막을 방도도 없다. 하지만 온갖 망나니짓을 벌이는 세력들의 정치놀음을 지켜봐야 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개탄하지 않을 수 없는 일이다. 이들은 권력을 손아귀에 쥐고 흔들기 위해 수백만이 굶주려 죽게 하고 인권을 짓밟고 있다.
김정일과 추종세력들은 연일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 무력 시위를 벌이고 그 효과를 재느라 혈안이다. 이 모두가 세상 물정 모를 나이의 '지도자'에게 권력을 대물림하고 그 주변에서 기득권이나 지키려는 북한 파워 집단이 벌이는 코미디인 것이다. 북한의 현실이 참혹하면 할수록 이들이 벌이는 어처구니없는 정치쇼가 가증스러울 따름이다.
이런 북한 체제를 상대로 정부가 이제까지 추진해온 대북정책이 과연 타당한 것인지 의문마저 든다.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실체가 이러한데도 마냥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상호 공존'번영의 길로 나아갈 수 있을지 회의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걸리고 비용이 들더라도 북한 체제의 변화와 개혁을 위한 노력을 포기할 수는 없다. 적어도 동족이라면 해야 할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북한의 실체를 정확하게 봐야 한다. 이게 북한의 권력 대물림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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