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크루세타 역투…삼성, 천적 히어로즈에 2연승

▲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4회말 1사 1루 때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장원삼으로부터 2점 홈런을 친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 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경기에서 4회말 1사 1루 때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장원삼으로부터 2점 홈런을 친 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이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아직 마음 놓긴 일러요. 공은 빠른데 제구가 불안해서. 스트라이크만 제대로 던져줘도 좋겠는데…." 3일 대구 홈에서 열리는 히어로즈전에 앞서 선동열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선발 투수로 나설 프란시스코 크루세타에 대한 고민을 토로했다.

사실 크루세타가 던지는 모습을 처음 봤을 때 선 감독은 당혹스러웠다. 하체의 중심 이동을 제쳐둔 채 상체, 그것도 거의 어깨만으로 던지는 듯한 크루세타의 투구 자세에 물음표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공을 놓는 지점도 일정치 않았다. 시즌이 시작되자 우려는 현실이 됐다. 공은 빨랐지만 제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 일단 좀 더 지켜보기로 했으나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다.

상대에 따라 투구 내용도 차이가 컸다. LG 트윈스전 2경기에서는 2승, 평균자책점 0.75로 잘 던졌지만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2경기에서 5와 1/3이닝만 던진 채 14실점(11자책점)으로 초반에 와르르 무너졌다. 앞선 두 경기에서 5이닝 무실점(롯데 자이언츠전), 6이닝 1실점(한화 이글스전)으로 호투했으나 이전에 오락가락했던 터라 완전히 믿음을 주기는 힘들었다.

이날 삼성은 히어로즈를 10대2로 제치고 이틀 연속 천적을 울렸다. 전날 경기 초반에 히어로즈의 선발 투수 이현승을 무너뜨린 삼성 타선은 이날도 정교한 제구를 자랑하는 좌완 장원삼(5이닝 5피안타 2볼넷 5실점)을 꺾었다. 그러나 이날 대승의 일등 공신은 우려 속에 등판한 선발 크루세타. 6과 1/3이닝 동안 삼진을 9개나 잡으며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크루세타는 이날 올 시즌 최고의 투구를 선보였다. 1회초 히어로즈의 1번 타자 덕 클락을 삼진으로 잡아내더니 2회초 6번 타자 오재일까지 여섯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처리하며 위용을 뽐냈다. 최고 시속 150㎞의 빠른 공은 묵직하게 포수 현재윤의 미트에 꽂혔고 타자 앞에서 급격히 떨어지는 포크볼에 히어로즈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걱정됐던 볼넷은 1개만 내줬다.

크루세타가 마운드를 든든히 지키자 타선은 4회말 팽팽하던 0대0 균형을 깼다. 최형우의 볼넷과 강봉규의 우전 안타로 잡은 무사 1, 3루 기회에서 양준혁의 적시타, 박석민의 외야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았다. 이어 박진만이 2점 홈런을 터뜨리며 4대0으로 달아났다. 6회말 1사 1, 2루 찬스 때는 조동찬이 1타점 2루타를 날린 데 이어 현재윤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를 갈랐다.

지난 주말 SK 와이번스전에서 집중력을 과시한 삼성 타선은 히어로즈전에서도 힘을 발휘했다. 2일 11안타로 9점을 득점했고 이날 역시 11안타를 치며 10점을 쌓아올렸다. 박진만을 포함해 조동찬(4타수 1안타)과 현재윤(3타수 2안타)이 2타점씩 올렸고 김상수(3타수 2안타 1타점), 양준혁(4타수 3안타 1타점)도 맹타를 휘둘렀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3일 야구 전적

히어로즈 000 000 020 - 2

삼 성 000 403 30X - 10

▷삼성 투수=크루세타(4승) 권혁(7회) 김상수(8회) ▷히어로즈 투수=장원삼(4패) 송신영(6회) 오재영(6회) 이동학(7회) ▷홈런=박진만(4회 2점·삼성) 강정호(8회 2점·히어로즈)

KIA 5-2 두산(광주)

SK 2-1 롯데(문학)

한화 11-10 LG(잠실)

■4일 선발 투수

삼성 윤성환 - 히어로즈 마일영(대구)

KIA 윤석민 - 두산 홍상삼(광주)

LG 봉중근 - 한화 류현진(잠실)

SK 고효준 - 롯데 송승준(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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