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연극, 너무 재미 있어요."
대구시립극단이 상하이(上海) 한국 학교 현지 공연으로 교민 학부모, 학생들의 열렬한 갈채를 받았다.
지난달 28일부터 4일까지 상하이 초청 공연을 한 대구시립극단은 2일 상하이 한국학교(교장 김헌수) 금호음악당에서 마임극 '동물원에 가면…'을 선보였다. 개교 10년이 된 상하이 한국학교는 대만, 싱가폴, 미국 등 외국인 학교 촌에 위치한 상하이 유일의 한국인 학교로 1학년부터 12학년까지 전교생 1천100명이 공부하고 있다.
'동물원에 가면…'은 연극배우 이재선(32)이 혼자 청소부, 원숭이, 공작새 등 다양한 역을 맡아 연기하는 마임극. 대사 없이 몸짓만으로 20분간 객석을 들었다 놨다 한다. 한적한 공원을 배경으로 먹이를 갖고 동물과 장난치는 청소부의 에피소드와 추억에 빠지는 청소부의 사연이 잔잔하게 펼쳐진다.
오전·오후 2회로 진행된 연극 '동물원에 가면…'은 진행이 어려울 정도로 현지 학생들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교민 생활 5년차인 장서현(12·5학년) 양은 "태권도 시범이나 난타 공연을 학교에서 본 적은 있지만 연극은 처음"이라며 "한 사람이 여러 역할을 하는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김헌수 교장도 "대구시립극단은 2006년에도 우리 학교에서 연극 교실을 열어 학생들을 즐겁게 해줬다"며 "시립극단 공연이 1년에 한 차례라도 상설화 됐으면 좋겠고, 배우들이 도와준다면 연극반도 만들고 싶다"고 고마워했다.
이재선은 대구 연극계의 젊은 재주꾼. '동물원에 가면…'은 그 혼자 제작·연출·연기한 작품이다. 원래 체육을 전공한 이씨는 배우가 되고 싶어 계명대에 진학, 졸업하던 해에 이 작품을 만들었다. 수영 강사, 길거리 엿장수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그는 지난해 혼자서 해외 초청 공연을 가기도 했다. 엿장수 가위춤을 찍은 동영상을 본 해외 한 단체가 초청, '미국에 비아그라가 있다면 한국에는 엿머그라가 있다'는 재기발랄한 작품을 공연한 것.
이재선은 "한국 학생들이 기대했던 것보다 더 큰 환영을 해줘 뿌듯했다"며 "한국과 중국 간 문화 교류에 작은 보탬이 된 것 같아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최병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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