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 미국프로농구(NBA) LA 레이커스의 코비 브라이언트(31)는 토론토 랩터스전에서 무려 81점을 쏟아부었다. 1962년 월트 체임벌린의 100득점에 이어 NBA 역대 두 번째 최다 득점 기록. 이후 그의 별명은 '미스터 81'이다. 지난 시즌 올스타전 덩크슛 컨테스트에서 슈퍼맨 복장으로 등장한 올랜도 매직의 드와이트 하워드(24)는 그것이 별명이 됐다.
2008-2009시즌 '미스터 81'의 레이커스와 '슈퍼맨'의 올랜도는 NBA 챔피언 자리를 두고 맞붙는다. 챔피언 결정전은 6일 레이커스의 홈구장인 스테이플스센터에서 첫 경기가 열린다. 특출난 선수 한 명이 경기 흐름을 지배할 수 있는 농구의 특성상 폭발적인 득점력을 갖춘 브라이언트와 철벽 수비와 힘을 자랑하는 하워드의 활약에 따라 촤후의 승자가 가려질 공산이 크다.
이번 시즌 브라이언트의 활약은 여전했다. 82경기에 나서 평균 26.8점 4.9어시스트 5.2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물론 최고의 슈팅가드 브라이언트로서는 많은 득점이 아니다. 하지만 팀 플레이에 치중한 결과일 뿐 어떤 자세에서든 슛이 잘 터지고 드리블, 돌파 등 다양한 공격 수단을 갖고 있어 언제든 몰아치기 득점이 가능하다. 특히 승부처에서 강한 '클러치 슈터'다.
당초 예상과 달리 '킹' 르브론 제임스의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상대는 아니지만 브라이언트의 승부욕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브라이언트는 이미 챔피언 반지를 세 개 끼고 있으나 그 당시에는 팀 내에서 최고의 센터였던 샤킬 오닐에 이어 사실상 '2인자'로서 일군 성과였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퇴)처럼 명실상부한 팀 리더로 인정받기 위해선 새 반지가 필요하다.
문제는 올랜도가 만만치 않은 팀이라는 것. 신세대 파워 센터 하워드를 중심으로 뭉쳐 케빈 가넷이 빠진 지난 시즌 우승팀 보스턴 셀틱스를 누르고 동부 컨퍼런스 결승에 진출한 뒤 8전 전승을 내달리던 제임스의 클리블랜드를 따돌리고 챔피언 결정전에 나섰다. 강력한 골밑에다 뛰어난 외곽포를 갖춘 선수가 많은 것이 장점. 정규시즌 레이커스와 두 번 만나 모두 이기기도 했다.
둘은 모두 고교 졸업 후 바로 프로 무대에 뛰어들었고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기둥으로 성장했다. 브라이언트는 득점, 하워드는 수비에서 뛰어나지만 포지션이 달라 둘이 정면으로 맞부딪힐 가능성은 많지 않다. 하지만 팀 내 비중상 이들의 활약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우세를 확보하기 어렵다. 브라이언트가 겨눈 창끝과 하워드가 구축한 방패 중 어느 쪽이 강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구미 '탄반 집회' 뜨거운 열기…전한길 "민주당, 삼족 멸할 범죄 저질러"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
이낙연 "'줄탄핵·줄기각' 이재명 책임…민주당 사과없이 뭉개는 것 문화돼"
尹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 임박…여의도 가득 메운 '탄핵 반대' 목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