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허정무號, 모래바람 뚫고 월드컵 본선 간다

7일 UAE와 B조 6차전 원정 경기

'리허설은 끝났다. 남은 것은 승리뿐이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을 넘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행을 향해 한걸음 다가선다. 대표팀은 7일 새벽 1시15분 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UAE와 2010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6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 다섯 팀씩 두 개조로 홈 앤드 어웨이로 열리는 최종예선에서는 각 조 1, 2위가 본선 직행권을 따내는 만큼 조기에 B조 2위 확보를 위해서는 UAE와의 원정전 승리는 필수다. 한국은 현재 3승2무로 조 선두를 달리고 있고, UAE는 1무5패로 5위에 그쳐 최종예선 탈락이 확정됐다. 이날 대표팀이 UAE에 승리를 거두고 앞서 열릴 북한-이란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면 월드컵 7회 연속 진출을 확정짓는다. 이 때문에 대표팀은 UAE를 상대로 반드시 승리를 거둬 본선행 진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겠다는 각오다. 상대 전적에서 8승5무2패로 앞서 있어 자신감이 넘친다.

대표팀에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조원희(위건), 프랑스에서 뛰는 박주영(AS모나코) 등 유럽파 7명을 비롯, 기성용과 이청용(이상 서울), 이근호(이와타) 등 국내와 일본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태극 전사들이 공수에서 조화를 이뤘다. 또 오만과의 평가전에서 유병수(인천)와 양동현(부산) 등 젊은 선수들이 주눅 들지 않고 패기 넘치는 플레이를 펼쳐 대표팀을 든든하게 하고 있다. 포백 수비진의 중앙을 책임진 조용형(제주)과 이정수(교토)의 조합도 무난했다.

오만전을 통해 무더위에 대한 적응도 끝냈고, 옥석 가리기도 사실상 마쳤다. UAE를 깰 비책으로 '측면 공략'과 '초반 무실점'을 제시한 허정무 감독은 선수들에게 무더위로 집중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보고 정신력 무장에 중점을 두고 있다.

다행히 대표팀과 맞서는 UAE는 불리한 상황에 처했다. UAE 대표팀은 3일 치른 독일과의 평가전에서 2대7로 참패, 사기가 크게 꺾였다. 수비에서 허점을 노출하며 대량 실점했고 간판 공격수였던 이스마엘 마타르도 이번 대표팀에서 제외됐다.

허정무 감독은 "UAE 전이 중요한 경기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렇다고 UAE가 최약체는 아닌 만큼 승리는 우리가 얼마나 하느냐에 달렸다. 효과적으로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