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밀라노프로젝트가 실시된 지 10년이 지나면서 9천억원 가까운 자금이 투입된 이 사업에 대한 성과를 재조명, 지역 섬유산업의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인프라가 잘 갖춰지면서 연구 성과물들이 상당히 나오고 있는 만큼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중앙·지방정부와 대학들이 힘을 합친다면 고부가가치산업으로 탈바꿈이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밀라노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이전(1998년)과 2단계사업 후(2007년 수치 기준)를 비교해 보면 대구경북 기업들의 R&D 참여율과 기업부설연구소가 크게 늘었고 직물 수출단가도 높아졌다.
밀라노프로젝트 사업화가 완료된 기업의 과제 관련 매출액은 2004년 2개 과제 2억원에서 2007년에는 55개 과제 367억원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했다.
한국섬유개발연구원을 비롯한 5개 연구소가 건립되고 기능을 대폭 강화해 기업에 대한 기술 이전에 나선 결과다. (주)성안 박호생 부사장은 "이 사업이 결실을 맺으면서 제품의 질이 좋아져 단순 임가공이 아니라 자체 시장 개척으로 직수출을 하는 업체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물론 이 프로젝트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없는 것은 아니다. 연구기관 배만 불렸지 기업에 대한 지원은 전혀 없었다면서 더 이상 섬유산업에 투자할 필요가 있느냐는 견해를 피력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에 대해 대구전략산업기획단 손진혁 선임연구원은 "1, 2단계로 나눠 진행하면서 1단계의 기획이 치밀하지 못해 달성하기 어려운 사업을 추진했고, 관리체계마저 부실해 '실패한 프로젝트'라는 오명을 듣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다수 전문가들은 "섬유업계 전체의 의사를 결집시키지 못해 섬유산업에 대한 불신이 커진 측면이 있다. 하지만 국책 연구기관들을 잘 활용해 기업들이 어떻게 하면 부가가치를 높일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동수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회장은 "밀라노프로젝트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으나 이 사업의 긍정적인 성과는 최대한 활용하고 미비점은 보완해 지역섬유산업을 재도약시키고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는 지렛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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