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제대로 보관하고 계십니까?"
대부분 가정엔 몇 가지 종류의 약이 있다.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 때문에 먹는 약에다 각종 비타민제, 종합감기약 등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 비상약까지 그 종류도 다양하다. 그러나 이들 약을 제대로 보관하고 있는지는 늘 의문이다. 어떻게 보관해야 하는지 몰라 냉장고에 보관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잘못된 약 보관이나 복용 습관이 약 효과를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약을 어떻게 보관하고 복용해야 할까. 가정에서 흔히 실수하기 쉬운 잘못된 약 보관 및 복용 습관을 몇 가지 살펴본다.
-통에 담긴 약을 먹을 때 한꺼번에 손에 털어 한 알씩 집어 먹는다?
▷이는 좋지 않은 방법이다. 통에 담긴 약을 복용할 때는 되도록 안에 담긴 약이 손에 닿지 않도록 해야 한다. 손에 부어 먹을 경우 손에 있는 세균이 옮을 수도 있고 땀 때문에 약이 변색되거나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에 든 약을 먹을 때는 약 뚜껑을 이용, 손이 닿지 않게 한 알씩 복용하는 게 좋다.
-약의 변질을 막기 위해 냉장고에 보관한다?
▷이 역시 좋지 않은 습관이다. 냉장고 안과 밖의 온도 차 때문에 습기가 차거나 침전물이 생기고 약이 변색되거나 자칫 약 성분까지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양제의 경우 저온에서 영양소가 파괴될 수도 있다. 시럽제 역시 냉장고에 보관하면 약 성분이 엉키거나 침전될 수 있다. 저온 보관이 필요한 약을 제외하고는 반드시 상온에 보관해야 한다.
-식후에 바로 복용하기 위해 조제약 봉지를 식탁 위에 얹어둔다?
▷약국에서 약을 조제할 때 사용하는 얇은 종이봉지는 쉽게 찢어지고 습기에 약하기 때문에 약이 공기나 습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관 장소 및 방법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약을 식탁 위에 두면 음식을 먹거나 물을 마시다 수분이 닿을 수 있기 때문에 되도록 식탁 위에 두지 않는 것이 좋다. 약은 습한 곳을 피해 지정된 약통에만 보관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방습제 등을 이용하면 습기 방지에 도움이 된다. 또 개봉 시 여러 봉지가 한꺼번에 찢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약의 쓴맛을 없애기 위해 우유나 청량음료와 함께 먹는다?
▷위장장애 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우유나 청량음료 등과 함께 약을 먹는 것을 피해야 한다. 약은 크게 먹는 즉시 위에서 녹아 흡수되도록 만든 '속효제'와 천천히 녹도록 만든 '서방제'로 나누어진다. 그런데 우유나 콜라 등 음료와 함께 먹을 경우 산도를 변화시켜 속쓰림이나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약은 반드시 물과 함께 복용해야 한다.
-알약을 습관처럼 씹어 먹는다?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는 만큼 씹어 먹지 않는 게 좋다. 삼켜 먹도록 만든 알약을 씹어 복용할 경우 산도 및 흡수 환경이 변해 복약 효과를 떨어뜨리고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변비약이나 소염제 등 장의 산도 및 환경에 맞춰 정제한 약을 씹어서 먹으면 위에서 바로 흡수돼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고 냄새도 좋지 않다. 씹어 먹는 약을 제외한 알약은 한번에 삼켜 먹어야 한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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