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내년 경북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군위·의성·청송·영양·예천

군위, 의성, 청송, 영양, 예천에서도 내년 지방선거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3선 연임에 따라 현역 단체장들이 출마하지 않는 군위와 예천 경우 이미 사실상 선거전에 돌입한 상태다.

◆군위=박영언 현 군수가 3선 연임을 해 무주공산이 되는 지역이다. 김하영(56) 한나라당 경북도당 부위원장 겸 군위군 새마을회장, 장욱(55) 군위군 생활체육협의회장, 김영만(57) 경북도의회 농수산위원장, 오규원(61) 전 군위군 농업기술센터 소장 등이 조심스럽게 출마 여부를 타진 중이다

김하영 부위원장은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때 ▷이명박 후보 군위군 선대위 본부장 ▷지난해 18대 총선 때 경북도당 선대위원, 군위군 선대본부장을 맡았다. 그는 "지난 대선 경선 때부터 지금까지 해당행위를 한 적이 없다"며 공천을 자신했다.

3년 전 단체장 선거에서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도 박 군수에게 고배를 마신 장욱 회장은 재도전을 선언한 상태다. 장 회장은 공천에 대해 "정해걸 국회의원이 자신이 아닌 누구에게 공천을 주겠느냐"며 우회적으로 반문했다.

김영만 도의원은 공천과 무관하게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며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오규원 전 소장은 지역 행사에 얼굴을 내밀며 내년 선거를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다.

◆의성=김복규(69) 현 군수냐, 제3의 인물이냐를 두고 한나라당 공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년 전 선거에서 김 군수와 겨뤄 고배를 마신 김주수(57)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사장, 최유철(55) 의성군 자원봉사센터 이사장, 이상문(64) 의성축협 조합장 등이 김 군수와 4파전을 형성하고 있다.

김 군수는 지난 3년 동안 무리 없이 군정을 이끌어온 것이 최대 강점이다. 김 군수는 고령친화모델 시범사업과 조문국 문화권개발사업 등 지역 역점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마무리를 위해 재선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지난 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당선된 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에 입당해 공천에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 김 군수 측의 판단이다.

김주수 사장은 긍정도 부정도 않은 채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사장은 "현재 직책에 충실할 뿐이다"며 일관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유철 이사장은 지난 선거에서의 패배를 잊고 내년 다시 도전하기 위해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에 부지런히 얼굴을 내밀고 있다. 이상문 조합장도 내년 출마를 염두에 두고 지역 행사에 빠짐없이 참가하고 있다.

◆청송=민선 출범 후 4명의 군수가 선거법 위반 등으로 임기를 채우지 못했거나 임기 후 사법처리를 받았다. 이 때문에 '검증'된 깨끗한 사람을 뽑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재선거로 당선돼 2년 동안 무난한 군정을 펼친 한동수(60) 현 군수가 한나라당 경선에서부터 박종갑(66)'안의종(68) 전 군수의 거센 도전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우병윤(53) 경상북도 환경해양산림국장, 권오영(56) 새마을청송군지회장, 권구오(63) 전 농업기반공사 청송'영양지부장, 이재홍(55) 전 청와대 행정관, 권영선(61) 전 군의장, 신용길(49) 변호사, 박승학(53) 전 경북도의원 등도 자천타천 거명되고 있다.

한 군수는 "지역민들의 화합을 다지기 위해 읍면간 균형 발전에 역점을 뒀다"면서 "짧은 기간에 주왕산관광지 조성, 산악스포츠 메카 육성, 김주영 소설가 객주테마타운 조성, 문화복지타운 건립 등 휴양관광산업 발전의 기틀을 마련했다"고 자평했다.

다른 후보들은 "한 군수가 지난 2년간 자신의 치적 쌓기에 급급한 군정을 펼쳤다. 한 군수 일부 측근 인사들이 불필요한 언행과 행동으로 구설수에 올랐다"고 지적하고 있다.

◆영양=전임 군수들이 지역 화합과 발전을 위해 재선에 나서지 않은 특이한 곳이다. 권용한'이여형'김용암씨 등 전 군수들은 "정상에 올랐을 때 산을 내려오는 모범을 보이겠다"며 하나같이 불출마 선언을 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내년 지방선거는 이전과는 다를 것으로 보인다. 40대 나이로 젊은 권영택(48) 현 군수가 재선 의사를 밝힌 가운데 벌써 출마 예상자들이 상대 흠집내기에 나서는 등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혈연 및 지역간 분열과 갈등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권 군수는 지역 출신 강석호 국회의원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권 군수의 대항마로 이희지(61) 전 영양 부군수, 권재욱(48) 군의원, 윤철남(50) 남해화학 경북북부 지소장, 남천희(60) 전 울진군 부군수, 김형민(56) 전 군의회의장 등이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희지 전 부군수는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으며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무소속으로 출마하겠다"고 했다.

권재욱 군의원은 기초의원 선거에서 민주당 당적으로 3번이나 당선된 경험을 바탕으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예천=3선 연임의 김수남 현 군수가 출마하지 않기 때문에 10여명이 후보로 거명되고 있다. 공천권을 쥐고 있는 이한성 국회의원의 '이심'과 함께 현 군수의 '김심'이 어떻게 작용할지가 가장 큰 변수다. 게다가 급속도로 추락하는 한나라당 지지도 영향으로 이른바 '친박 민심'의 향배가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이현준(55) 도의원, 오창근(59) 한국도로공사 이사, 남시우(58) 전 예천군의회 의장, 이철우(48) 예천군의원, 최명환(62) 예천교육장, 김학동(48) 재경향우회 부회장 등이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또 전우대(60) 전 예천군청 과장은 공천과 관계없이 무소속 출마를 밝히고 있다.

지역민들은 김수철(59) 풍천실업 대표와 홍성칠(52) 전 대구지법 상주지원장 등도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지난 총선을 거치면서 이한성 국회의원과 줄곧 대립각을 세운 김 군수는 그동안 꾸준한 조직관리를 통해 후임자를 물색했다.

일부 후보 경우 최근 추락하는 한나라당 지지도 영향으로 일찌감치 친박연대 공천이나 친박 정서를 대변하는 인물로 자신을 알리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김 군수의 동생인 김수철 대표와 홍 전 지원장의 출마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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