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모(14)군은 지난해 11월 학교에서 놀다가 TV가 넘어지면서 얼굴이 찢어지는 상처를 입었다. 윤모(3)군은 지난해 12월 다니던 어린이집 교실에서 테이블과 함께 넘어지면서 머리를 바닥에 부딪쳐 크게 다쳤다.
초등학교·유치원·학원 등 어린이 대상 교육시설이 안전 사각지대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한국소비자원(원장 박명희)이 최근 5년간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교육시설 위해 사례 950건을 분석한 결과, 대구경북 지역의 어린이 교육시설 안전사고가 최근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경북 교육시설 관련 위해 사례 발생 건수는 2007년까지는 5건 이하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32건으로 크게 늘었다. 전국적으로도 2004년 62건에서 2005년 74건, 2006년 137건, 2007년 197건, 2008년 480건 등으로 해마다 상승곡선을 그렸다.
교육시설 종류별로 보면 학교가 전체 45건 중 18건(40%)을 차지했으며, 어린이집 15건(33.3%), 학원 8건(17.8%), 유치원 4건(8.9%) 등의 순이었다. 시설(물품)별로는 운동 및 놀이기구(12건·33.3%)가 가장 위험했으며, 가구류(11건·30.6%), 시설·구조물과 교구재(각각 3건·8.3%) 등이 뒤를 이었다. 내용별로는 찢어지는 상처(열상)가 26건(57.8%)으로 가장 많았으며 뇌진탕(2건·4.5%)과 안구 및 시력저하(1건·2.2%) 등이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가구류, 학교와 학원에서는 운동 및 놀이기구에 의한 사고가 가장 많았다"며 "특히 학교시설안전관리기준이 제정된 학교와 달리 학원은 시설안전 관련 규정이 미비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토대로 교육과학기술부에 학교 및 학원 안전시설에 대한 관리 감독과 안전 교육 강화, 학원시설 및 차량 운행 관련 안전조항 신설 검토 등을 건의할 예정이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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