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집중력 떨어진 타선…삼성, KIA에 3연패 수렁

히어로즈전과는 너무나 달랐다. 출루한 주자는 좀처럼 살아 돌아오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5~7일 광주에서 KIA 타이거즈를 상대해 계투 작전으로 KIA의 강한 선발 투수진과 대등하게 맞섰으나 타선이 침묵, 3연패를 당했다. '천적' 히어로즈를 상대로 3연승을 달리던 상승세도 한풀 꺾였다.

7일 삼성은 12회 연장 끝에 3대4로 무너졌다. 3대2로 앞선 12회말 마무리 투수 오승환은 김상훈의 볼넷과 김원섭의 빗맞은 우전 안타로 무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고 이종범과 김종국에게 잇따라 적시타를 맞아 무릎을 꿇었다. 9회말 2사 1, 3루 때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은 이종범을 범타로 잠재운 뒤 10, 11회말까지 삼자 범퇴로 막았으나 더 이상은 힘에 부쳤다.

전날에 이어 삼성은 '필승 계투조' 정현욱과 권혁을 투입하고도 KIA에 덜미를 잡혔다. 정현욱과 권혁은 6일(1대2 패) 루넬비스 에르난데스(6이닝 2실점)에 이어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고 7일에도 둘이서 4와 1/3이닝을 무실점으로 역투했으나 헛심만 쓴 꼴이 됐다. 타선이 제 때 점수를 뽑아내지 못하는 통에 삼성이 자랑하는 철벽 불펜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KIA는 선발 투수진이 강점인 팀. 이번 3연전에서도 KIA의 선발 투수들은 위력을 발휘했다. 5일 곽정철이 7이닝 4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 3대1 승리를 거둔 데 이어 6일에는 릭 구톰슨이 6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7일 양현종은 7이닝 6피안타 1실점으로 역투했다. 삼성 타선은 KIA 선발 투수진은 물론 약하다는 평가를 받은 불펜 공략에도 실패했다.

삼성은 2~4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사흘 연속 11안타를 치면서 9점, 10점, 6점을 뽑아냈다. 하지만 KIA전 내내 삼성 타선은 무기력했다. 5일(1대3 패)에는 안타 6개와 볼넷 5개를 얻었으나 1득점에 그쳤고 6일에는 안타 5개, 볼넷 5개, 몸에 맞는 공 1개로도 역시 1점을 건지는 데 머물렀다. 7일에도 마찬가지. 14안타, 볼넷 4개로 3점만 따내면서 패배를 자초했다.

이날 삼성은 2회초 박석민의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었을 뿐 수 차례 찬스를 놓친 데다 경기 후반 대량 득점 기회마저 날려버렸다. 1대2로 뒤지던 9회초 1사 2, 3루의 기회에서 조동찬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드는 데 그쳤다. 12회초에는 강봉규와 박석민의 볼넷, 양준혁의 안타로 무사 만루의 기회를 잡고도 최형우의 희생 플라이로 단 1점만 얻어 곧바로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7일 야구 전적

삼 성 010 000 001 001 - 3

KIA 000 020 000 002 - 4

▷삼성 투수=차우찬 정현욱(5회) 권혁(7회) 오승환(9회·1패) ▷KIA 투수=양현종 손영민(8회) 박경태(8회) 한기주(8회) 정성철(12회) 진민호(12회·1승) ▷홈런=박석민(2회 1점·삼성) 김상훈(5회 1점·KIA)

롯데 1-0 두산(잠실)

히어로즈 7-1 LG(목동)

SK 5-4 한화(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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