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고기 값이 들썩거리고 있다.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신이 쉽게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원산지 표시제 강화는 물론, 이달말부터 쇠고기 이력추적시스템까지 도입될 예정이어서 한우 고기의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내 한 유통회사 매장. 이 곳은 지난 3일 기준으로 최고급육이라 할 수 있는 거세 한우 안심, 거세 한우 등심, 거세한우채끝이 kg당 7만5천원에 팔리고 있었다. 이 판매장의 지난해 같은 시기 가격은 5만7천원이었다. 무려 31%나 급등한 것이다.
거세 한우 우둔, 거세 한우 설도, 거세 한우 목심, 거세 한우 앞다리, 거세 한우 사태는 kg당 2만5천원. 역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3%나 값이 올랐다.
한우 판매점의 쇠고기 값이 오르는 이유는 간단하다. 산지 소값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에 따르면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소값은 600kg 큰암소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3% 상승했다.
산지 소값이 올라가면서 농협이 집계한 한우 평균 지육 경매 가격도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7% 올라있는 상태다.
소비자들이 판매점에서 접하는 한우 고기값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게 유통업체들의 한목소리다. 현재 판매점 가격은 산지의 오른 소값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값으로 한달전 가격이라는 것. 최근 한달새에도 가축시장에서 거래되는 소값은 3%나 상승했고 따라서 고기값도 올랐다고 유통업체 관계자들은 설명했다.
대구축협 김환진 육가가공장 부공장장은 "오는 22일부터 쇠고기 이력추적 시스템이 시행된다. 이제 쇠고기 둔갑판매가 설 자리를 잃게됐다. 때문에 한우에 대한 수요가 늘었고 한우 고기 값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암소도축 비율이 늘면서 송아지 생산이 줄어든 것도 한우 고기값이 오르는데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구지역 유통업체들은 아직 산지 한우고기 값이 소비자 판매 가격에 본격적으로 가산되지 않았다며 조만간 가격을 대폭 올릴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쇠고기의 대체재라 할 수 있는 국내산 돼지고기값은 계속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돼지고기값은 1+등급 박피돈 기준 경매가격이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14%나 값이 떨어진 상태다. 소비자가격도 비슷한 비율로 내려와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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