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경북 기초단체장 누가 뛰나] 김천·성주·고령

김천, 성주, 고령지역 출마 후보자들은 내년 선거에 앞서 예비시험인 한나라당 공천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김천과 성주의 경우 현 시장과 군수의 재선, 3선 도전이 확실시되고 있다. 고령의 경우 현 군수가 3선 연임으로 출마하지 않음에도 후보자들이 많지 않은 상황이다.

◆김천=박보생(60) 현 시장의 아성에 박일정(53) 김천시의회 의장과 김응규(55) 경북도의회 부의장, 백영학(62) 도의원, 김정기(64) 전 도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 채비를 갖추고 있다. 공천권을 거머쥔 이철우 국회의원은 기회 있을 때마다 당원들에게 "당원이면 누구에게나 문은 열려 있다. 하지만 본선에서 이기는 공천이 바람직한 것으로 본다. 한치의 사심이 개입되지 않는 여론조사를 통해 선수를 뽑겠다"고 공언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자천타천 공천 경쟁자로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물들은 예비시험인 공천권 확보를 당면한 지상과제로 삼고 있다.

박 시장은 재임 기간 동안 '김천, 이제는 경제입니다'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나름대로 열심히 뛰었다고 자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로윈, 삼성태양광 발전소, 김천산업단지 조성 등 기업유치에서 성과를 냈고, 전국혁신도시협의회장을 맡아 김천혁신도시를 전국에 알리는 일에도 열정을 쏟았다.

김천시 9급 공무원으로 출발, 행정지원국장을 역임하는 등 36년 동안 공직에 몸담아 행정 경험이 풍부하다는 게 강점이다. 더욱이 온화한 성격으로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는 '서민 시장' 이미지 구축에 성공, 내년 선거를 자신하고 있다.

박 의장은 재선 시의원으로 지난해 7월 하반기 의장에 당선돼 활발한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더 큰 일을 하겠다며 지역의 크고 작은 일을 직접 챙기고 있다. 임인배 전 국회의원 특별보좌관을 지낸 박 의장은 김천라이온스 회장, 경북 사이클연맹회장 등을 맡아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김응규 도의회 부의장은 3선 도의원으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한나라당 김천시장 공천을 신청했다가 고배를 마신 후 도의원 경선으로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김 부의장은 3선 국회의원을 지낸 임인배 한국전기안전공사 사장, 이철우 국회의원과 김천고 22회 동기다. 지난해 총선 당시 이철우 의원의 여의도 입성에 큰 힘을 보탰다는 평가도 공천 도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이 밖에 백영학 도의원과 3선 김천시의원과 의장을 지낸 김정기 전 도의원도 다른 후보들의 움직임을 지켜보며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고령=3선 연임으로 현 군수가 출마할 수 없어 무주공산(無主空山)이 됐지만 출마 예상자가 많지 않다. 5대 군의회 전반기 의장을 지낸 곽광섭(58) 군의원과 나규택(67) 경북도의원, 박영화(69) 경북도의원, 정재수(60) 전 고령부군수 등이 주인없는 자리를 향해 출사표를 던졌다.

재선인 곽 의원은 누구보다 열심히 일한 의정활동을 내세우며 주민들과 접촉 빈도를 높여 나가는 한편 최근 들어 지역 각종 단체장을 맡는 등 얼굴알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친박연대 이인기 국회의원을 지지하기 위해 동반 탈당까지 한 곽 의원은 이 의원과의 친분을 내세우며 공천을 자신하고 있다. 곽 의원과 한나라당 공천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이는 나 도의원은 "전시행정보다 농민이 실질적인 혜택을 보는 군정을 펴겠다"며 달성축협장 3선, 전국축협장협의회장 등을 지낸 경력과 의회 활동 경험 등을 내세우며 특유의 저인망 표밭갈이를 하고 있다. 박 도의원 역시 25년 공무원을 지낸 행정 경력과 의회 경험 등을 두루 내세우며 지지 기반을 넓혀 나가고 있다.

작년 가을 명예퇴직을 하고 일찌감치 얼굴알리기에 나선 정 전 부군수는 "당선 여부를 떠나 지역에 대한 마지막 봉사라고 생각하고 출마를 결심했다"며 시간이 갈수록 여론이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곽 의원과 나 의원 중 한 사람이 한나라당 공천을 받고, 현 군수의 조직을 물려받을 것으로 보이는 정 전 부군수, 무소속 등 3, 4명이 출마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어 조기 과열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성주=3선 도전에 나서는 이창우(71) 군수가 일찌감치 자리 굳히기에 나선 가운데 박용우(49) 매일신문기자, 박기진(63) 경북도의원, 이택천(63) 전 경북경찰청장, 최성곤(49) 계명대 교수 등이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한나라당 당심과 표심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항곤(58) 성주경찰서장도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현직 프리미엄에다 탄탄한 조직을 가진 이 군수는 "그동안 대과없이 군정을 잘 이끌어왔으며, 벌여놓은 각종 신규 사업의 마무리를 위해서라도 한 번 더 기회를 달라"는 입장이다. 이 군수는 만약 한나라당 공천이 여의치 않을 경우 무소속 출마도 불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도의원은 행정과 의정활동 경험을, 이 전 청장은 중앙 인맥을 내세우며 잰걸음으로 표밭갈이를 하고 있으며 최 교수는 최근 학교에 휴직을 신청하고 본격적으로 선거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경찰서장인 김항곤씨는 아직 출마의사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성품으로 지역 주민과의 접촉 빈도를 높이는 등 출전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끝)

고령 성주·최재수기자 biochoi@msnet.co.kr 김천·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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