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수능 모의평가 출제경향과 분석·활용법은?

객관적 성적 파악, 수시 지원 전략 세워라

6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 모의평가 응시자는 지난해보다 무려 6만5천847명이 증가해 중·상위권 대학의 경쟁이 그 어느 해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평가원 모의평가는 11월 실제 수능시험의 출제 경향과 난이도 등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학원 모의고사보다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그러나 평가원 모의평가가 실제 수능점수를 예측할 수 있는 가장 신뢰성 높은 잣대라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남은 기간 공부에 따라 수능점수는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다.

◆영역별 출제경향 및 대책

▷언어 영역=지문 수와 문항 수, 배점 등은 지난해 수능과 동일했지만 고전시가와 고전수필을 복합지문으로 묶었고, 과학 내용 영역이 기존에는 한 지문에 3, 4개 문항이 출제됐으나 이번 모의평가에서는 2개 문항만 출제되는 등 다른 형태의 구성이 눈에 띄었다. 문학의 비중은 지난해 수능과 마찬가지로 축소됐고 쓰기의 비중은 어휘 단독 문제의 출제로 확대됐다.

문학 영역에서 정지용, 김영랑, 정철, 안민영 등의 작가와 '관동별곡', '수궁가'등과 같은 작품들은 수험생이 평소에 접했을 법한 작가와 작품들이었다. 다만 홍인우의 '관동록', 최승호의 '대설주의보' 같은 작품들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졌다. 유형 면에서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문학 감상의 원리에 따라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능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나왔다.

교과서를 중심으로 글의 내용을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하게 이해하는 능력을 기르고 작문의 기초 원리나 글의 구성 방식, 문학 작품의 감상 방법 등과 같은 기본적인 지식을 확실히 정리해 둬야 한다. 아울러 꾸준한 독서와 문제 풀이, 어휘와 어법에 대한 꾸준한 학습, 시사 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를 비판적으로 이해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야 한다.

▷수리 영역=지난해 수능시험과 비슷했고, 단순한 이해력을 측정하는 문제보다는 각 단원별 개념을 이해하고 여러 개념이 통합된 문제해결력을 측정하는 문제들이 출제됐다.

각 단원별 개념을 확실히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 해결을 위한 접근이 어려운 문제가 많았고 그래프를 해석하는 문제들이 다소 어려웠다. 함수의 극한과 연속성, 다항함수의 미분법 단원에서 '수학 10-나'의 함수 단원과 연계된 문제가 출제됐다.

지수와 로그 단원에서 상용로그의 지표와 가수 개념을 묻는 문제가 다소 어렵게 나왔고 지수함수와 로그함수 단원에서 '수학 10-나'의 함수 단원이 연계된 문제가 출제됐다. 순열과 조합에서는 이항정리의 개념을 모르면 접근이 어려운 문제가 출제됐고, 길 찾기 문제와 경우의 수를 구하는 문제는 평소에 보던 조건을 변형시킨 형태로 출제돼 풀이 과정에서 실수하기가 쉬웠다.

▷외국어 영역=듣기, 말하기 문제는 지난해 수능과 같이 듣기 13개 문항, 말하기 4개 문항이 나왔으며, 유형 또한 심정, 목적, 관계, 장소, 상황 대화 문제 등이 출제됐다. 어법 문제는 어법상 틀린 것 고르기와 어법에 맞는 표현 고르기 문제가 나왔다. 어법으로는 능동태, 수의 일치, 과거분사, 관계부사 등에 관한 문제가 출제됐다. 어휘 문제의 유형 또한 문맥에 맞는 낱말 고르기와 낱말의 쓰임이 적절하지 않은 것 고르기 문제가 등장했다. 장문 독해는 지난해 수능과 같이 2세트 5개 문항이 출제됐으며, 유형은 글의 순서, 지칭 추론, 제목 문제 등 기존의 유형이 들어간 문제가 출제되었다.

듣기, 말하기에서는 실제 수능처럼 일반 스피커로 듣는 연습을 하고 청취 감각을 잃지 않도록 매일 듣기 문제를 풀어 봐야한다. 읽기, 쓰기에서는 어법, 어휘, 빈칸 추론, 요지, 제목, 주제 등 비중이 높은 문제와 늘 출제되는 유형에 집중 대비해야 한다. 다양한 분야의 내용과 시사적인 내용에도 적극 대비해 두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에 속독속해 능력을 길러야 한다.

▷사회탐구 영역=윤리의 경우 지문으로 구성된 문항이 많아졌고, 지문 문제들이 다소 까다로운 편이었다. 국사의 경우 근현대사 부분에서 2개 문제가 나왔는데, 근현대사 단독으로 출제된 문제가 한 문제 포함됐다. 한국지리는 지형 부분에서는 비교적 쉽게 출제됐으나, 기후, 에너지 자원, 공업, 인구, 교통 단원에서 약간 난도 높게 나왔다. 세계지리는 중국 여러 지역의 낮 시간 길이 등을 묻는 문항이 특색 있었으며, 중국과 인도의 인구 변화 자료를 다룬 문항은 다소 시간을 필요로 했다. 경제지리는 수치 계산 및 두 가지 이상의 자료를 분석해야 하는 문제의 비중이 높았다. 한국 근현대사에서는 도표 자료의 비중이 낮아졌고, 이상설의 활동을 지도와 함께 구성한 문제가 특이했다. 세계사에서도 지문 자료의 비중이 높아졌으며, 생소한 지문들이 일부 포함됐다. 법과 사회에서는 채용 공고 비교, 주택 임대차 계약서 분석, 삽화나 만화 등 다양한 형식이 시도됐고, 정치에서도 형성 평가지, 원그래프 및 막대 그래프 등 각종 도표, 체크리스트 등 여러 형식의 자료를 제시했다. 경제에서는 탄력성에 관한 문제 등이 난도가 높았고, 사회·문화에서는 부모 계층별 자녀 계층 구성비 문제에서 원 그래프로 표현한 점이 특이했다.

▷과학탐구 영역=지난 모의평가에서는 기출 문제와 거의 유사한 문제들도 출제되었지만 6월 모의평가에서는 기출 문제를 그대로 이용하기보다는 기존 자료를 변형시키거나 특정 상황 및 조건이 주어져 심화된 형태로 출제된 경우가 많았다. 과목별로 계산이나 복잡한 사고를 요하는 고난도 문제가 1, 2개 문항씩 출제돼 변별력을 높이고 있다.

개념 확인형의 문제와 개념 적용형의 문제가 골고루 나왔다. 물리Ⅰ에서는 고득점 응용문제로 출제된 상대속도, 힘의 법칙, 비저항, 빛의 굴절 등의 개념을 확실히 할 필요가 있다. 물리Ⅱ에서는 상대속도, 충돌 상황에서 x, y그래프, 단진동 등의 개념이 출제되므로 응용문제를 많이 풀어 봐야 한다.

각 단원의 기본 지식들을 주어진 상황에 맞게 적용시킬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화학Ⅰ에서는 기체의 성질과 관련한 계산 문제들을 접해보고, 탄소 화합물의 성질을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화학Ⅱ에서는 용액의 농도 환산 문제를 풀어보고, 몰의 개념과 원소들의 주기적 성질을 이해해야 한다.

Ⅰ의 경우 자료는 익숙하지만 기존 문제들에서는 잘 다루지 않았던 내용까지 세세하게 묻는 경우가 많으므로 내용 정리를 꼼꼼히 해야 한다. Ⅱ의 경우 비율의 비교나 계산을 요하는 문제가 많으므로 수치가 관련된 자료에 대한 충분한 숙지와 함께 관련 문제를 많이 접해볼 필요가 있다.

Ⅰ의 경우 교과 내용을 생활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문제가, Ⅱ의 경우 사전 지식을 변형된 자료에 적용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특히 각종 천재지변 및 환경문제, 새로운 우주탐사 성과 등 교과 내용과 연계할 수 있는 사건에 관심을 가지고 관련 자료에 대한 해석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활용 및 여름철 학습대책

▷자신의 상대적 위치 파악=이번 모의평가에는 재학생뿐만 아니라 재수생까지 참가하는 시험으로서 올해 수능시험 응시 예상 인원이 대부분 참가한 시험이다. 3, 4월의 교육청 모의고사에는 재수생이 참가하지 않아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 결과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다.

▷수시 지원 전략에 참고=모의평가 성적을 토대로 내신 성적과 자신의 대학별고사(논술·구술·심층면접·적성시험 등) 능력 등을 전반적으로 비교 평가해 보면서 수시모집 지원 전략을 구체적으로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3학년 1학기까지 학생부 성적에 비해 모의평가 성적이 현저히 떨어지는 수험생은 수시에 적극 지원해야 하고, 학생부 성적보다 모의평가 성적이 훨씬 좋은 수험생은 수시에는 소신껏 상향지원하고 정시 준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름철 학습 전략=올해는 수시 1학기 모집이 없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학기에 있는 수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기말고사나 수능 준비에 대한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하는 일이다. 6월 모의평가 이후부터 기말시험까지 긴장감을 유지하며 공부할 수 있는 학생이 여름방학 공부에 가속도를 붙일 수 있고 궁극적으로 입시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6월에서 8월까지 3개월 동안 교과적인 기본 개념과 원리를 잘 정리하는 것이 수능 승패의 관건이 된다.

김교영기자 kimky@msnet.co.kr

도움말·대구시진학지도협의회, 송원학원 진학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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