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돋보기] 꽁꽁 숨어 사는 저어새가 나타났다

KBS1 환경스페셜 10일 오후 10시

멸종 위기종 저어새가 인천 송도 인공섬에 나타났다. 전 세계에 2천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 저어새.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이기도 한 저어새가 송도 갯벌 인근 남동 유수지에 번식하고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저어새는 주걱 모양의 부리로 물을 휘휘 저으면서 먹이를 잡기 때문에 '저어새'라고 불린다. 주로 비무장지대의 무인도나 인적이 드문 바위섬에서 번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 저어새가 인천 남동공단의 인공섬에 나타난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들은 왜 이곳에 나타난 것일까?

더군나 남동 유수지는 해안도로 확장공사로 인한 소음과 공업단지에서 나오는 폐수 등으로 인해 새들이 번식하기에는 좋지 않은 조건을 가진 곳이다. 그런데도 지금 이곳에는 6쌍의 저어새가 둥지를 만들어 번식하고 있다.

KBS1 TV 환경스페셜은 '저어새, 도시를 날다'편을 10일 오후 10시에 방영한다.

남동 유수지의 저어새들은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제작진은 저어새가 둥지를 만드는 초기 모습부터 어렵게 영상에 담을 수 있었다. 둥지의 주 재료인 나뭇가지가 부족해 이웃에 사는 노랑발갈매기의 둥지를 뺏기도 하고, 폐비닐, 노끈 등으로 집을 지으며 아슬아슬하게 번식을 시도하는 저어새. 수컷이 부리로 암컷을 쓰다듬어주는 구애 행동과 교미 등 그동안 쉽게 볼 수 없었던 저어새의 생태가 공개된다. 일부일처제로 알려진 저어새, 하지만 인공섬 5호 둥지에 살고 있는 바람둥이 수컷 저어새의 비밀스런 행동이 제작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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