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예 거포 부진에 마운드 손실…삼성의 돌파구는?

'믿을 만한 타자가 한 두명만 더 있어도 좋겠다.' '천적' 히어로즈전에서 3연승을 달리다 타선의 집중력 부재로 KIA 타이거즈에 3연패를 당한 삼성 라이온즈의 속내다. 9~11일 상대가 선두 SK 와이번스라는 점에서 더욱 방망이가 아쉽다. 게다가 마운드에서도 안지만과 지승민이 전력에서 이탈, 고민이 늘었다.

현재 삼성 타선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는 선수는 양준혁(타율 0.314 15타점 5홈런), 강봉규(0.329 25타점 4홈런), 신명철(0.325 30타점 8홈런)정도다. 문제는 이들의 뒤를 받칠 타자가 마땅치 않다는 점. 신명철이 1번, 강봉규가 3번, 양준혁이 4번 타순에 들어가면 5번 자리가 빈다. 상대 투수가 까다로운 양준혁을 피해갈 수 있었던 이유다.

결국 지난해 활약으로 선동열 감독의 각별한 관심을 받았던 신예 강타자 박석민, 최형우가 살아나야 얽힌 실타래가 풀린다. 나란히 홈런 6개를 때린 이들은 8일 현재 타율이 각각 0.225, 0.224에 머물고 있다. 지난 시즌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던 박석민과 최형우가 중심 타선에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공격력에 숨통이 트인다.

한대화 수석 코치는 "박석민의 경우 몸쪽 공에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 다들 자신있게 칠 코스만 가져도 지금보다 타율이 3푼 이상은 높을 텐데 아쉽다"면서도 "하루 빨리 부진에서 탈출해야 한다는 조급증이 더욱 슬럼프를 길어지게 하는 것이다. 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다스리고 타석에서 여유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타선 뿐 아니라 마운드에도 걱정거리가 생겼다. 선발 투수진이 차츰 안정을 찾나 싶더니 안지만이 어깨 통증으로 2군에 내려간 것. 게다가 필승 계투조의 뒤를 받치던 불펜 지승민 역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삼성에 따르면 급성 A형 간염이 의심돼 2군에서 몸을 추스르기로 했다. 대신 2군에서 7승1패, 평균자책점 4.22점을 기록중인 이우선이 승격됐다.

이번주 삼성은 문학에서 SK와 맞붙는 데 이어 2위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을 갖는다. 타선의 집중력이 살아나지 않으면 버거운 승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적극적으로 홈을 노리는 주루 플레이가 미흡했던 것도 아쉬움을 남겼다.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삼성이 어떤 승부수로 난국을 헤쳐갈 지 관심이 모아진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9일 선발 투수

삼성 크루세타 - SK 전병두(문학)

두산 홍상삼 - LG 심수창(잠실)

히어로즈 장원삼 - KIA 로페즈(목동)

롯데 이용훈 - 한화 김혁민(사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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