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설사 공사 수주 '낙동강 전투'

▲ 4대 강 살리기 기본 계획이 발표되면서 건설사들의 사활을 건 수주전이 본격 시작됐다. 사진은 상공에서 바라본 달성군 위천 부근 낙동강 본류로 88고속도로 낙동강교와 성산대교(오른쪽)가 보인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 4대 강 살리기 기본 계획이 발표되면서 건설사들의 사활을 건 수주전이 본격 시작됐다. 사진은 상공에서 바라본 달성군 위천 부근 낙동강 본류로 88고속도로 낙동강교와 성산대교(오른쪽)가 보인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건설사들의 낙동강 수주전이 시작됐다.

정부가 8일 16조9천억원에 이르는 낙동강을 포함한 4대 강 살리기 기본계획을 발표하면서 경기 침체로 공사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온 건설사들이 구간별 공사 물량과 금액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며 총력 수주전에 뛰어들고 있는 것.

대구경북 건설사들은 "전체 사업비의 58%에 이르는 9조7천800억원이 낙동강에 투입되고 발주 구간이 많아 지역 건설사는 물론 대형 건설사 대부분 이달부터 시작되는 수주에 참가할 것이다. 민간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계에 낙동강 사업은 가뭄 속 단비"라고 환영했다.

총 연장이 506㎞에 이르는 낙동강 물길 정비 사업(대구경북 구간 6조2천600억원)의 항목별 예산은 준설 사업에 4조4천억원, 3개 댐 건설에 1조2천억원, 8개 보 건설에 8천450억원, 생태하천 조성에 9천여억원이 들어간다.

시도 관계자는 "실시설계 후 공사 금액이 공구별로 증액될 가능성이 높으며 지천 공사까지 시행에 들어가면 공사 물량도 늘어날 것이다. 낙동강 구간 공사는 턴키 17개와 일반공사 22개 등으로 분리 발주될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부는 우선 이달중으로 8개 보(4대 강 15개)에 대한 턴키 발주를 해 10월에 착공에 들어가며 2차는 10월에 발주, 내년 2월에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또 1차 일반공사는 이달 실시설계·11월 착공, 2차는 11월 설계용역·내년 3월 착공하게 된다.

이에 따라 대형 메이저 건설사와 지역 주요 건설사들은 이미 지난해부터 낙동강 사업 수주를 위한 태스크포스를 구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화성산업은 "낙동강에서 수주 기회가 상대적으로 높아 대다수 건설사들이 집중적으로 수주전에 뛰어들 것이다. 공구별로 치열한 물밑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또 중소 건설사들은 현실적으로 대형 건설사와의 짝짓기(컨소시엄) 여부에 따라 수주 규모가 달라지는 만큼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건설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다양한 규모의 건설사 참여를 위해 500억원 이상, 300억~500억원 미만, 300억원 미만 등으로 구분해 공사를 발주한다. 시도 발주 공사는 소규모 공사가 많을 것으로 보여 규모가 작은 건설사들의 수주 기회도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구경북 건설사들은 낙동강 사업 중 지역 건설사들이 2조원에서 최대 3조원까지 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건설사 관계자들은 "지역 구간 사업비 6조2천억원 중 1조1천억원을 시도가 직접 발주하므로 최소 50% 이상 수주가 가능하며 정부가 발주하는 턴키와 일반 공사는 지역업체 의무하도급 비율이 각각 20%와 40% 이상으로 정해져 있어 대략 2조원 이상은 지역 업체들의 몫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지역 건설사들이 정부를 상대로 턴키공사 지역업체 참여비율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수주금액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