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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위원회] '이웃사랑' 사진 감성적 호소력 대단

매일신문 제4차 독자위원회가 3일 본사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보도 사진을 주제로 한 이번 독자위원회에서는 신문에 실리는 사진 전반에 대해 평가하면서 돋보이는 사진과 아쉬웠던 사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진숙 위원(동일가구 대표)은 '이웃사랑' 보도 사진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려 타 위원들의 공감을 얻었다. 박 위원은 "이웃사랑을 매주 빼놓지 않고 보는데 감정에 호소하는 사진의 힘이 대단해 눈길을 끈다. 이런 사진을 찍는 데 장시간의 연출이 필요한 것 같다"고 운을 뗐다. "호소력 짙은 글에 감성적인 사진이 더해지니까 돕고 싶은 마음이 저절로 드는 것 같습니다. 사진만 봐도 기사 내용을 다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런 장면을 잡기 위한 사진 기자들의 노력이 대단해 보입니다." 이에 박노익 본사 사진부장은 "몸이 아픈 사람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촬영시간을 최소한으로 잡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며 "사연을 함축하는 사진을 만들기 위해 사진기자들이 애쓰고 있다"고 했다. 박 위원은 이어 신문 지면에 게재되는 인물 사진 중에는 현재 모습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옛날 것을 쓰는 일이 있다며 '옥에 티'로 지적했다.

컬러, 흑백 사진에 대한 조화로운 배치도 주문했다. 컬러 화면을 더 배치해 달라는 의견도 있었지만, 화려한 컬러 사진만이 능사는 아니라는 의견도 있었다. 강형구 위원(대구시교육청 법무담당관 사무관)은 "신문을 펼쳤을 때 컬러 면이 많으면 혼란스럽고 눈의 피로를 증가시키기도 한다"며 "독자 입장에서 흑백은 차분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기사의 진정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인 예로 '이웃사랑' 코너의 경우 흑백 사진을 쓴 것이 주제를 부각시키는 효과를 낳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매일신문 지면에 보도되는 사진의 화질이나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따끔한 지적도 있었다.

이성림 위원(변호사)은 "화질이나 선명도가 높아졌으면 한다. 사진이 가진 시각적인 효과가 매우 중요한데, 사진의 화질이 떨어지면 기사 전체에 안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 위원은 특히 이날(3일) 5면에 승용차 에쿠스와 마티즈의 사진이 나란히 실린 기사를 지적하면서 '에쿠스 사진은 신형인데 기사는 구형 모델에 관한 것 같다'며 사진물이 기사 내용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도 사진 아래 사진 설명에 대해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이 위원은 3일자 '오만 평가전' 기사를 예로 들면서 "사진 설명은 '박주영이 박지성에게 패스하려 하고 있다'고 돼 있지만, 사진의 내용은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박주영의 몸 방향은 박지성 쪽으로 전혀 향해 있지 않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김지석 본지 문화체육부장은 "사진 설명을 놓고 고심했다"며 "박주영이 박지성을 돌아보지 않고 패스를 준비하는 내용으로 이해해 사진을 게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을 대신한 '캐리커처'의 활용도를 높이자는 의견도 나왔다. 이 위원은 "딱딱한 인물 사진보다는 부드러운 캐리커처가 지면 전체 분위기를 살릴 수 있다"며 "이외에도 사진의 크기나 배치에 있어서 시각적으로 편하고 전체적인 균형감을 살리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독자위원들의 신선한 지적도 많았다. 신재득 위원(대구시생활체육협의회 상임 부회장)은 "5월 30일자 스포츠면 테니스 기사에 실린 여자 선수 사진의 자세가 다소 민망했다. 이런 사진을 실을 때 좀더 고민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신 위원은 3일자 기사 1면에 실린 '지하철 타고 싶어요'란 기사와 관련, "지역 학생들에게는 큰 화두인 만큼 기사와 연계하는 것도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상현 위원(영남대 신문 교육부장)은 신문 기사나 사진 편집에서 세련미를 높여달라고 주문했다. 홍 위원은 "매일신문이 젊은층에 잘 어필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면이 중앙지들에 비해 세련되지 못한 탓이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홍 위원은 3일자 '더불어 사는 세상'을 예로 들면서 "23명의 인물 사진이 나열돼 있는 모습이 흡사 졸업 앨범을 보는 느낌"이라며 "강조할 사람만 강조하는 것이 좋았을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람과 세상'면의 경우 사진과 기사 등 너무 많은 정보가 흩어져 있어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다"며 면 분할을 고려해 달라고 했다.

홍 위원은 끝으로 "3일자 1면 사진에서 대구대 학생들의 행렬이 가로 사진으로 편집돼 있는데, 세로로 편집했더라면 더 큰 강조 효과를 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말했다.

최병고기자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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