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부인 김윤옥 여사와 함께 15∼17일 미국을 공식 방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양국 정상회담은 지난 4월 2일 런던 G20 금융정상회의에 이어 두번째다.
이 대통령은 16일(현지 시간) 오전 백악관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잇단 도발에 대한 한미 연합 방위 태세를 점검하고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두 정상은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안과는 별도로 금융 제재를 포함한 강도 높은 대북 제재 방안에 합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 정상의 남은 임기 중 북한에서 정권 교체가 이뤄지는 등 한반도 안보 환경이 급변할 가능성이 커 향후 대북정책의 윤곽이 어떻게 그려질지 주목된다.
두 정상은 회담 후 한미 동맹의 강화 원칙과 지향점을 제시하는 '한미 동맹 미래비전 선언'(The joint vision for the ROK-US alliance)을 채택할 예정이다. 선언문은 군사·안보 부문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전 세계의 안정과 평화에 이바지하는 동맹으로 발전시킨다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반도 유사시 미국의 핵우산 및 재래식 전력 제공 등을 뜻하는 '확장 억지력' 개념도 명문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정상은 이와 함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진전 방안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협의를 진행하고 산업기술 협력, 저탄소 녹색성장 등 양국 간 실질 협력 증진 방안과 기후변화, 금융위기 극복 등 국제문제에 관한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청와대 외교라인 핵심관계자는 "논란이 되고 있는 아프가니스탄 파병 문제는 공식 논의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16일 오후에는 미 의회 상·하원 지도부 간담회, 한미 최고경영자(CEO) 초청 만찬회에 참석하고 17일에는 조지 워싱턴대에서 명예 박사학위를 받는다. 귀국은 18일 오후로 예정돼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양국 정상의 만남이 오찬을 포함해 2시간 이상 예정돼 있고, 숙소도 백악관 영빈관인 '블레어 하우스'로 결정하는 등 미국 측이 최고 수준의 예우를 준비 중"이라며 "북 핵·미사일 도발이 잇따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전략적 공조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상헌기자 dava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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