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금리가 꿈틀거리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까지 곳곳에서 터져나오면서 금리 오름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가 무려 10개월만에 올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장 적극적으로 금리를 내려온 미래에셋증권이 9일부터 RP형 CMA 금리를 종전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했다.
또 우대형 가운데 퇴직연금계좌의 RP형 CMA 금리는 2.35%에서 2.55%로 역시 0.25%p 올리기로 했다.
CMA 금리 인상은 지난해 9월 증권사들이 CMA 금리를 5%대 중반까지 올린지 10개월여만에 처음이다. 미래에셋증권이 가장 앞서 CMA 금리를 다시 인상함에 따라 현재 2.50% 수준까지 떨어진 증권사들의 CMA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탈 것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증권사들은 경기 침체와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시중금리가 떨어지자 지난해 9월말~10월초부터 CMA 금리를 공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다. 지난 2월에는 금리가 2%대로 내려갔고 미래에셋은 업계 최저인 2.25%까지 내린 바 있다.
증권사 CMA 금리가 다시 인상된 것은 최근 시중금리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일 국고채 3년물 금리가 올들어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국고채 금리는 최근 본격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8일과 9일 이틀 연속 올랐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나침반이 되는 미국 금리도 최근 상승중이다. 미 재무부가 내수부양용 실탄을 마련하기 위해 천문학적 규모로 국채를 발행한 탓에 지난달 이후 미 국채금리는 속도를 내며 상승하고 있는 중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장기국채인 재무부 10년만기 국채(T-Note)수익률은 지난해 12월 2.08%로 바닥을 찍은 뒤 상승세로 돌아서 최근 3.8%대에 거래되고 있다. 반년 사이에 1.8%p나 뛰어오른 것이다.
이런 가운데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는 분석과 인플레이션 기대까지 겹치면서 금리 상승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최경철기자 koala@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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