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더불어 사는 세상] 햇빛가족봉사단

▲ 대구 남구자원봉사센터 햇빛가족봉사단은 어려운 이들에게 한줄기 햇빛과 같은 희망을 던져주는 봉사 단체다. 햇빛가족봉사단 제공
▲ 대구 남구자원봉사센터 햇빛가족봉사단은 어려운 이들에게 한줄기 햇빛과 같은 희망을 던져주는 봉사 단체다. 햇빛가족봉사단 제공

햇빛만큼 따뜻하고 고마운 존재도 드물다. 지루한 장마 끝에, 아니면 추위가 몰아치는 겨울날 한줄기 햇빛은 마음에 평화를 가져다주고 희망을 품게 한다. 햇빛은 형언할 수 없는 힘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어려운 이들을 돕는 한줄기 빛!

2005년 9월 결성된 대구 남구자원봉사센터 햇빛가족봉사단. '햇빛'이란 수식어처럼 어려운 이들에게 한줄기 햇빛과 같은 따스함과 희망을 안겨주는 봉사 단체다. 햇빛과 같은 온정을 전달하면서 세상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가족이란 말도 이 단체를 상징하는 단어다. 개인적으로 참여하는 다른 봉사단체와 달리 이 봉사단은 가족 단위로 참여하는 게 특징이다.

햇빛가족봉사단은 이웃을 도우면서 가족의 공동체 형성에 이바지한다는 기치를 내걸고 있다. 또한, 다른 가족들과의 공동 봉사활동을 통해 청소년의 사회성 향상 및 지역사회의 공동체 의식을 확산하는 데에도 주안점을 두고 있다.

출범 초 40여명이던 봉사 단원은 현재 90여명으로 크게 늘었다. 한 가족당 두 사람부터 네 사람까지 30여가족이 봉사단원으로 활약 중이다. 여성의 비율이 60%로 남성보다 많은 것도 이채롭다. 대학교수, 교사, 은행원, 기업인, 주부 등 단원들의 직업도 다양하다.

효도급식·도배봉사에 주력

더불어 사는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봉사단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활동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봉사가 효도급식. 매월 셋째, 다섯째 주 토요일에 대구 중구 달성공원 잉어장 앞에서 어르신들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있다. 또 첫째 주 금요일과 넷째 주 수요일에는 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에게 효도급식을 하고 있다.

오형자(53·여) 햇빛가족봉사단 단장은 "달성공원에서는 매번 어르신 1천여분에게 국밥을 대접하고, 복지관에서는 매번 200여분에게 점심을 대접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부담을 갖지 않으시도록 무료급식이 아닌 효도급식으로 부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홀몸 노인이나 복지시설을 찾아 무료로 도배를 해주는 것도 봉사단의 활동 가운데 하나다. 매월 둘째 주 토요일에 하는 도배봉사는 2, 3가구씩 해주고 있다. 정성들여 도배를 해드리거나 집수리까지 해주다 보면 하루해가 짧다는 게 단원들의 이구동성. 거동이 불편해 도배를 한 지 너무 오래됐고 집수리마저 안 된 방에서 외롭게 사는 독거노인들을 위한 봉사여서 더욱 보람이 크다는 얘기다.

더 넓고 깊은 봉사 실천 목표

일손이 부족한 농촌을 찾아 양파 수확 등 일을 거들어주는 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다. 농촌 일손돕기 봉사에는 단원 20~30명씩이 참여하는 등 참여 열기가 뜨겁다는 것. 겨울이면 어려운 사람들에게 연탄도 전달하고 있다. 소록도를 찾아 봉사를 하는 것도 매년 꾸준하게 해오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정이 어려운 30가구를 선정, 밑반찬 배달 봉사도 시작했다.

태풍 '매미'로 수재가 난 강원도와 기름 유출로 바다가 오염된 충남 태안 등에 달려가 봉사를 한 것도 햇빛가족봉사단 봉사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들이다. 오 단장은 "효도급식뿐만 아니라 외출하기 힘이 드는 남구지역 내 홀몸 노인들을 달성공원으로 야외나들이도 시켜드리고 있다"며 "가족 공동의 봉사활동을 통해 단원 각 가정도 화목해지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햇빛가족봉사단원이 어려운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달하는 봉사금액은 매년 2천여만원에 달하고 있다. 단원들이 봉사비를 내지만 크게 모자라 기업체 등으로부터 후원을 받아 어려운 이들을 돕는다. 가장 많은 도움을 주는 곳이 우리투자증권, 현대자동차, 인터종합건설, 제일금호석유, 진밭골가마솥국밥 등이다. 오 단장은 "수년째 도움을 주는 곳이 많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봉사단 활동에 참여하는 곳이 많다"며 "봉사단은 도움을 주려는 곳과 어려운 이웃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얘기했다.

햇빛가족봉사단은 앞으로 단원들을 더 많이 늘려 봉사의 활동 폭을 넓히고 깊이를 깊게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오 단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봉사하는 단원들이 우리 봉사단의 힘이자 자랑"이라며 "이 세상 어려운 분들과 함께하는 봉사단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음 카페 햇빛가족봉사단에 들어가면 봉사단 활동을 볼 수 있으며 문의는 대구 남구자원봉사센터로 하면 된다. 053)473-1199. 이대현 논설위원 sky@msnet.co.kr

단장 오형자

부단장 우영근

총무 정근식

팀장 김병인 성향희 최진현

회계 김점희

회계감사 조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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