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5년, 향후 10년간 대구의 목표는 교육, 문화, 의료 중 빠른 시일내 가시화가 용이한 의료분야에 집중돼야 합니다.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는 의료특별시, 메디시티 대구로 가는 길이자 대구가 잘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의료단지를 유치하기 위해 600만 대구경북민들이 총궐기해야 합니다."
홍철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이 '대구가 잘 사는 길'을 주제로 직접 펜을 들었다. '대경 CEO 브리핑' 200호 특집을 손수 작성한 홍 원장은 대구의 현실을 실감나게 진단하고 대구가 잘 사는 길로 가기 위한 3대 원칙과 첨단의료복합단지 등 5개 핵심과제를 제시했다.
홍 원장은 지역이 쇠락한 이유는 중국의 급성장으로 국가 발전축이 경부축에서 서해안축으로 바뀐데다 YS, DJ, 노무현 정권 15년 동안 다른 지역에 비해 변변한 국책사업이 제대로 없었던 것이라고 했다. 발전동력이 생길 수 없었던 것.
대구는 1960대 이후 30년 동안 중앙권력의 비호 아래 안주해 왔던 보호막이 걷히면서 발전방향을 잡지 못한 채 방황했고 자생력도 상실했다고 했다. 폐쇄적 사고를 가진 대구 공직자들이 대문을 꽉 닫아버린 것도 큰 요인으로 지적했다.
홍 원장은 짧은 임기에 돈도, 힘도 없는 대구시장들이 '우주선도 없으면서 하늘의 별'을 따고자 했다고 비판했다. 시장이 바뀔 때마다 목표와 전략이 바뀌니 시민들은 혼란스럽고 현실에 입각한 비전 설정과 유연한 업무추진이 될 리가 없었다고 분석했다. 패션도시(1998), 솔라시티(2000), R&D중심도시(2004), 글로벌 지식경제자유도시(2007), 메디시티(2008) 등 수시로 변해온 대구시의 비전이 이를 잘 말해준다는 것. 그는 한국 7대 도시의 도시브랜드 가치를 비교하면 대구는 인천의 절반 수준밖에 안 된다고 했다.
그래서 도시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대구의 잠재력에 부합하는 비전을 설정해야 하는데 의료분야가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것. 시도가 공동으로 유치하려고 노력하고 있는 첨단의료복합단지는 대구를 탈바꿈시킬 수 있는 기회라고 주장했다.
홍 원장은 대구 재도약의 원칙과 핵심과제로 3가지를 제시했다.
첫째, 중심도시 기능부터 복원. 그는 "동반자인 경북과의 관계를 명확히 해 경북은 생산(제조업, 농업), 대구는 소비(서비스) 산업에 주력해야 한다. 대구의 제조업은 공장부지가 적게 소요되는 최첨단의 지식기반산업에 국한해야 한다. 특히 대구는 대도시산업인 지식기반서비스산업 중 교육, 의료, 문화 부문에 특화해야 한다"고 했다.
둘째, 개방도시 대구 이미지 정착. "영남권 신국제공항을 조속히 건설해 대구가 세계인과 교류해야 한다. 또 공항보다 더 중요한 것은 대구 사람들의 사고를 개방적으로 바꾸는 일이다. 이웃과 더불어 사는 열린 마음과 낯선 사람들에게도 친절을 베푸는 '세계시민'으로 새로 태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셋째, 살고 싶은 도시로 변화. 그는 "쾌적하고, 편리하고, 안전하고, 아름다운 도시를 만들어 누구나 찾아오기 싶고, 살고 싶은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안들 가운데 이런 3대 원칙을 조속히 성취하기 위해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 ▷교육국제화특구 및 공연문화도시 조성 ▷대구 제조업의 첨단화 ▷영남권 신국제공항의 조속 건설 ▷2011대회의 성공적 개최 등 5대 핵심과제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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