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이 선발 투수로 완전히 꽃을 피우고 배영수가 구위를 찾으면 남부럽지 않은 선발 원투펀치를 갖게 된다.' 지난 시즌 선발 투수진 난조로 고전했던 삼성 라이온즈는 올해 윤성환과 배영수의 어깨에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았다. 둘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삼성은 좀처럼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지 못하고 있다.
윤성환은 4월18일까지 선발 3연승을 거두며 선발 전환 2년째 에이스로 발돋움하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8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1패만 안았다. 특히 4일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최소 이닝인 4와 1/3이닝만 소화한 채 5피안타 4실점으로 흔들렸다. 빠른 공의 위력이 떨어지면서 변화구도 제대로 통하지 않았고 제구 역시 불안했다.
10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전에 윤성환은 다시 선발 등판했다. 하지만 채 1이닝을 버티지 못했다. 정근우에게 안타, 박재상에게 볼넷을 내준 뒤 김재현에게 적시타를 맞고 선취점을 빼앗겼다. 이어진 무사 1, 3루의 위기 때 이호준에게 다시 1타점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정상호를 삼진으로 처리했으나 김강민에게 중전 안타를 맞고 결국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날 삼성 타선은 SK 선발 고효준(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1실점)의 역투에 밀려 경기 후반까지 끌려다녔다. 고효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1대7로 뒤져 있던 삼성은 불펜 윤길현, 이승호와 마무리 투수 정대현을 상대로 뒷심을 발휘했다. 8, 9회 4점을 따라붙는 저력을 보여줬지만 더 이상 따라붙는 데 실패, 5대7로 패했는데 결과적으로 7회말 배영수가 내준 2점이 뼈아팠다.
윤성환이 조기 강판된 뒤 김상수, 조현근에 이어 삼성은 7회말 배영수를 마운드에 세웠다. 선발 투수로 역부족을 드러낸 뒤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해 불펜으로 나서고 있는 배영수는 이날도 기대에 못 미쳤다. 박정환, 정상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은 뒤 김강민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했고 이어진 2사 3루 고비 때는 보크를 범하면서 한 점을 더 내줬다.
윤성환, 배영수가 나란히 부진했지만 경기 후반 터진 타선은 그나마 11일 경기에 희망을 가지게 했다. 11일 선발이 신예 이우선이어서 타선의 도움이 절실하기 때문. 8회초 박한이와 강봉규의 연속 안타에 이어 양준혁의 1타점 적시타, 조동찬의 2타점 좌전 안타로 SK 불펜을 뒤흔들었다. 9회초에는 SK 마무리 정대현을 마운드로 끌어냈고 신명철이 일격을 가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10일 야구 전적
삼 성 000 000 131 - 5
S K 201 011 20X - 7
▷삼성 투수=윤성환(2패) 김상수(1회) 조현근(4회) 배영수(7회) 최원제(8회) ▷SK 투수=고효준(5승) 윤길현(8회) 이승호(8회) 정대현(9회·7세이브) ▷홈런=채태인(7회 1점) 신명철(9회 1점·이상 삼성) 정상호(5회 1점·SK)
히어로즈 4-2 KIA(목동)
LG 8-0 두산(잠실)
롯데 5-0 한화(사직)
■11일 선발 투수
삼성 이우선 - SK 송은범(문학)
롯데 조정훈 - 한화 정민철(사직)
히어로즈 김성현 - KIA 서재응(목동)
두산 김상현 - LG 김광수(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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