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대표팀이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골 결정력 부재로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세트피스에서의 득점력 부재는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겨졌다.
한국은 1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0대0으로 비겼다. 7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했지만 베스트 멤버를 출동시킨 대표팀은 그러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전과 같은 강한 집중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더욱이 7일 UAE와 경기를 치른 지 사흘 만에 경기에 나선 탓에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다. 반면 중국에서 시차 적응을 마치고 입국한 사우디아라비아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가벼운 몸놀림으로 승리에 강한 집념을 보였다.
경기 초반 사우디아라비아가 경기를 주도했다. 태극 전사들이 중원에서 압박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몇 차례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다행히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이영표와 오범석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포백 수비라인은 조직력에 다소 문제점을 노출했다.
중반 이후 태극 전사들의 몸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짧은 패스가 눈에 띄게 많아졌고, 압박도 효과를 발휘하면서 경기 주도권을 확보해 나갔다. 그러나 골 결정력 부재는 살아나지 않았다. 전반 39분, 기성용의 논스톱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걸렸고, 이후 문전 혼전 중 이근호가 날린 슛도 골대를 벗어나 코너 아웃되는 등 상대 골문을 열기가 쉽지 않았다. 후반 10분, 김동진의 크로스에 이은 박주영의 결정적인 헤딩슛은 골대를 벗어났고, 4분 후 이근호의 패스에 이은 박지성의 왼발 슛도 골대를 벗어났다.
후반 34분, 상대 미드필더 아흐메드 아티프가 두 번째 경고로 퇴장당하면서 수적 우위를 확보,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비벽을 뚫지는 못했다. 수 차례의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프리킥의 패턴도 단순했다. 경기 막판 키커 기성용이 박지성-이청용에게 짧게 패스하며 상대의 허를 찔렀지만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관심이 쏠렸던 김동진-조용형-김형일-이정수의 포백 수비라인은 무실점으로 막아 결과적으로 선전했다. 손발이 맞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모습도 있었고 경기 막판 집중력이 떨어지기도 했지만 골키퍼 이운재가 빛나는 선방으로 포백 라인을 지원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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