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여름이면 '물 반, 고기 반'이던 우리 바다. 하지만 지구온난화가 지속되면서 우리 바다는 '물 반 해파리 반', 해파리들의 천국이 됐다. 12일 오후 10시 55분 방송되는 'MBC스페셜-해파리 떼의 습격' 편에서는 해파리 떼 증가의 원인과 그 피해, 대안을 함께 모색해 본다.
어민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입히는 것은 노무라입깃해파리와 보름달물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는 독성을 지닌 데다 무게만도 무려 100kg이 넘는 대형종. 크기도 어른 남성이 두 팔을 벌린 것과 비슷하다.
노무라입깃해파리를 향한 어민들의 분노는 골이 깊다. 물고기를 잡기 위해 쳐 놓은 그물에는 온통 해파리 떼뿐이고, 어쩌다 물고기가 함께 걸려든다 해도 전부 독침에 쏘여 폐사하기 때문이다. 해파리 떼의 무게를 못 견뎌 그물이 터지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민들은 아예 해파리가 사라지는 11월까지 조업을 포기하고 어장에서 철수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름철 해수욕장에서는 독성 해파리에 쏘임을 당하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또 다른 골칫거리는 보름달물해파리. 독성은 없지만 그 개체 수가 엄청나다. 울진 원자력발전소 근해를 뒤덮은 보름달물해파리는 발전기 가동을 중단시킬 위험까지 안고 있다. 발전소 측에서는 겹겹으로 그물을 둘러쳐 해파리의 접근 자체를 막고 아예 전담반까지 두어 그물에 걸린 해파리를 내다버리는데 그 양이 한 해 2천t에 달한다.
현재로서는 우리 바다에 출몰하는 해파리를 막을 방법도, 개체 수를 줄일 방법도 없다. 해파리 떼의 습격을 통해 우리 바다 환경의 변화를 살펴보고 더 늦기 전에 대안을 모색해 본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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