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최대 토목사업인 낙동강 정비 공사가 이달부터 발주에 들어가지만 대구 건설업계를 대표해온 C&우방과 태왕이 '경영위기'로 수주전 참여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지역업체들의 전체 수주액 감소가 우려되고 있다.
9조원이 넘는 사업비 중 실적과 건설사간 컨소시엄이 주요 변수인 턴키 발주가 60%를 넘을 것으로 보여 지역내 도급 순위 2, 3위인 두 업체의 '공백'이 수주액 감소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역 건설업계는 "대구지역에서 전국 도급 순위 200위내 업체가 5개 밖에 없는 상황에서 60위와 80위권을 유지했던 우방과 태왕의 빈 자리는 클 수밖에 없다. 두업체가 정상화 돼 수주전에 참가해야 시너지 효과로 지역업체 수주액이 높아 질 수 있다"고 밝혔다.
낙동강 정비사업 본예산은 9조7천억원으로 이달부터 11월까지 주요 공구 발주가 진행된다.
◆워크아웃 결정 앞둔 태왕
워크아웃 심사가 진행중인 태왕은 이달말 채권유예 기간이 종료된다. 이에 따라 채권단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도 이달에 결정이 된다. 현재 워크아웃 개시 여부는 붙투명한 상황이다.
공정률 미달로 대한주택보증에서 사고사업장으로 지정한 용산 오블리제 현장이 계약자에게 분양금을 돌려주는 환급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환급 결정이 내려지면 공사 현장이 사라지고 환급에 대한 부담을 떠안게 돼 워크아웃 심사에서 기업 존속 가치가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태왕측은 환급 결정이 내려지더라도 채권단이 100억원 안팎의 신규 자금만 지원한다면 회생에 문제가 없다고 밝히고 있다.
태왕 관계자는 "전체 부채가 2천200억원이지만 이중 보증채무를 빼면 부채 규모가 700억원으로 줄어든다"며 "부채 중 담보 채무가 500억원에 달해 신규 자금만 지원된다면 바로 회사가 정상화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증채무는 그레이스 골프장 720억원과 용산 오블리제 단지 시공 보증 580억원 등으며 골프장은 지난 3월 매각해 회계 서류상 보증채무가 정리중에 있다. 태왕의 채권 금융기관은 20여개며 주거래은행은 대구은행이다.
태왕 관계자는 "올들어서만 800억원의 공사를 신규 수주했고 낙동강 정비 사업 등 대규모 공사 발주가 예정돼 있는 만큼 기업 존속 가치도 높다"며 "도급 순위 100위권 타 건설사를 비교 할때 전체 부채 수준도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만약 태왕의 워크아웃 개시가 무산되면 기업회생 절차 신청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며 법원은 실사를 통해 '회생'과 '청산'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또 법원의 판단이 내려지기까지는 '정상 경영'이 힘들어 수주전 참가도 어려워지게 된다.
◆기업회생 개시 앞둔 C&우방
워크아웃 무산으로 지난달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우방은 법원의 개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경영진과 임직원으로 구성된 비상대책위가 각각 회생절차를 신청하면서 개시 결정이 늦어지고 있지만 통상 신청 한달내 결정을 내리고 있어 10여일내에 결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개시 결정이 내려지면 법원은 회계법인 실사를 통해 '청산'과 '회생'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된다.
현재 우방의 채무액이 1조원을 넘고 10여개 아파트 현장 대부분이 사고사업장으로 지정돼 있어 '회생' 결정을 받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하지만 청산 선고를 받더라도 M&A가 가능해 법원의 부채 재조정 과정을 거친뒤 제 3자 매각을 통한 회생 방안을 찾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문제는 기업회생절차 기간 및 매각 시기.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몇개 기업들이 우방 M&A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매각 절차가 빠를수록 관급 공사 수주 가능성이 높아지는 만큼 시기가 늦어지면 매각이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특별법을 만들어 낙동강을 포함한 4대강 정비사업에서 지역업체 의무도급 비율을 턴키는 20%, 일반공사는 40%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건설협회 관계자는 "지역도급 의무 비율 이상으로 공사 수주를 하기 위해서는 지역내 대형 건설사가 많아야 가능하다"며 "열악한 지역 경제력 등을 감안하면 도급순위 100위권내에 진입 업체가 새롭게 나오기가 상당히 힘들다"고 밝혔다. 이재협기자 ljh2000@imaeil.com
댓글 많은 뉴스
국힘 김상욱 "尹 탄핵 기각되면 죽을 때까지 단식"
[정진호의 매일내일(每日來日)] 3·1절에 돌아보는 극우 기독교 출현 연대기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민주 "이재명 암살 계획 제보…신변보호 요청 검토"
김세환 "아들 잘 부탁"…선관위, 면접위원까지 교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