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에 '이한구 카드'가 급부상하고 있다. 이달 말 차기 시당위원장 선출을 앞두고 서상기 현 위원장과 이명규 의원의 자리 다툼이 치열해지면서 나온 대안이다. 시당 당원 및 당직자들로부터 출발한 이한구 대안론은 지역구 의원들의 지원을 등에 업으면서 점점 더 힘이 실리는 양상이다.
주성영 의원(대구 동갑)은 11일 "이런 위기에 시당위원장 자리 다툼은 시민들에게 도리가 아니다"며 "대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고, 3선이면서도 위원장을 맡은 적이 없는 이한구 의원을 추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또 "이한구 의원 입장에서도 정치적 도리를 다해야 마땅하다"며 "이한구 의원에게 위원장 자리를 맡아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서상기 의원은 "지역구 의원 12명과 개별 면담을 가진 결과 8명이 시당위원장 연임에 찬성했다"고 밝혔지만 '이한구 카드가 나오기 전'이라는 게 주 의원 입장이다. 주 의원은 오히려 "지역구 의원 6명에게 이한구 의원 추대 의사를 밝혔고 뜻을 같이하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고 했다.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던 이한구 의원도 11일 "의원들이 꼭 하라고 하면 도리 없지 않겠느냐"고 입장을 선회하고 있다. "지금은 사양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서상기 의원 등) 대구시장 후보가 되겠다는 사람은 시당위원장 자리를 포기해야 한다"고 했다. 대구시장과 시당위원장이 차기 선거 때문에 서로 싸워선 임기 1년을 허송세월할 수밖에 없다는 풀이도 깔렸다.
시당 당직자 및 당원들도 이한구 카드를 바라고 있다. 지식경제자유구역 지정과 첨단의료복합단지 유치에 발벗고 나선 이한구 의원에게 "대의명분이 있다"는 목소리다. 서 위원장과 이명규 의원의 신경전은 자칫 친이-친박 갈등으로 비칠 우려가 있는 데 반해 이한구 의원은 중립이어서 지역 화해를 위해서도 '최선의 카드'라는 얘기들이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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