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번주 놓치면 앗!車…예약 밀려 세제 혜택 못받을 수도

10일 오후 대구 서구 원대동 현대자동차 대구지점 사무실에는 새 차를 보러온 손님들로 북적였다. 현대자동차 측은 이달 들어 신차를 계약하려는 고객들이 더 늘어났다고 했다. 대구지역본부 석용기 과장은 "이달 자동차 판매가 당초 목표치보다 이미 3%포인트 앞서고 있다"며 "이달 말로 신차 구매시 개별소비세 30% 인하 혜택을 주는 제도가 끝나기 때문에 고객들이 서두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지난달부터 정부가 노후차 교체시 세금 감면 혜택을 주면서 자동차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최근 출시된 에쿠스 새 모델은 수요가 폭증해 이미 이달 말 출고분까지 주문이 모두 동이 났다. '세금 감면혜택이 차량 출고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 지금 계약을 하면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 소나타 등 인기 모델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이번 주에 주문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돼 다음주부터 계약을 하더라도 신차 구매 세제 감면혜택은 받을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대구경북에서 이달 판매목표 3천200여대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자동차도 대구경북에서 이달 들어 8일까지 610대를 팔아 지난달 동기(422대) 대비 44.6%가 늘어난 실적을 올리고 있다. 기아자동차 관계자는 "노후차 교체가 아닌 경우 이달 내 새 차를 구입하는 것이 유리해 6월 판매목표(1천800여대)는 물론 월별 최다 판매량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GM대우 등 다른 자동차 업체들도 세금 감면 혜택으로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자동차 업계는 "이번 특수가 세제 감면이라는 특수요인으로 인한 것이어서 개별소비세 인하 혜택이 사라지는 이달 말 이후에는 판매량이 급감할 가능성이 크다"고 걱정했다.

신차 구매 및 노후차 교체시 세제 감면이 중복 시행된 5월 한 달 동안 전국 자동차 신규 등록대수는 13만5천255대로 나타나 4월(4만2천여대)보다는 45.2%, 전년 동월(11만3천여대)보다 19%가 각각 증가했다.

조문호기자 news119@msnet.co.kr

※신차 구매시 및 노후차량 교체시 세제 감면= 정부는 1월부터 6월 말까지 자동차 내수 시장 진작을 위해 신차 구매시 개별소비세의 30%를 할인해주고 있다. 할인율은 1천500만원대의 준중형차는 약 30만원, 3천만원대의 대형차나 수입차는 100만원가량이다. 노후차량 교체는 5월부터 12월까지 만 10년(1999년말 이전) 이상된 차량을 새차로 바꿀 때 개별소비세(150만원 상한)와 취득·등록세(100만원 상한)를 70%씩 감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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