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고기는 부위별 고기 외에 각 부위를 합쳐놓은 모둠이나 대구 사람들에게 인기있는 고래불고기, 쇠고기찌개와 비슷한 고래찌개 등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다.
고래고기는 부위에 따라 찍어 먹는 소스가 다르다. 수육은 멸치젓갈, 생고기는 고추장, 우네는 고추냉이를 푼 간장, 오배기는 초고추장 등과 궁합이 맞다.
고래고기는 영양학적으로 최고의 식품이다. 고단백, 저칼로리는 물론, 오메가-3에다 불포화 지방산이 풍부해 심장질환 등 성인병 예방과 성장 발육 등에 좋다. 또 철분이 많이 들어있어 산모에게 효과가 있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고래를 건강식으로 찾는 사람들도 그만큼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그러면 신선한 고래고기는 어디에 가야 맛 볼 수 있을까?
◆대구 '백경'
내륙도시인 대구에선 사실 고래고기 구경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옛날에는 부유한 집에서만 고래고기를 먹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요즘에도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대구에서는 회집에서 단골이나 예약 고객에 한해 고래고기를 파는 경우는 있지만 수육이나 생고기, 육회 정도로 메뉴가 다양하지 않다. 전문적으로 고래고기를 취급하는 곳은 거의 없다는 얘기다.
그래서 고래고기 마니아들은 신선한 고래고기를 먹기 위해 울산 장생포나 울진 등 멀리 바닷가 지방으로 가야하는 불편함을 가져야 했다.
그런데 최근 수성구 황금동 중국음식점 자금성 뒤쪽에 '백경'이란 이름의 고래고기 전문점이 생겼다. 이곳에서는 우네'오배기'갈비살'등심 등 10여 종의 다양한 부위의 독특한 맛을 즐길 수 있다. 특히 장생포항에서 40년 넘게 고래고기를 조리해온 홍미대자(67'여)씨가 직접 고래고기를 부위별로 자르고 요리를 하기 때문에 고래고기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뜨내기 손님들을 상대하는 바닷가 식당에서보다 더 신선한 고래를 공급받아 사용하기 때문에 고래 특유의 냄새가 없는 등으로 초보자들도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게 홍씨의 설명이다. 물론 취급하는 재료는 모두 최상급 밍크고래로 냉동제품은 쓰지 않는다. 운이 좋으면 해녀들이 직접 바닷소에서 따온 신선한 해산물을 서비스로 맛볼 수 있다.
음식점 규모는 560㎡(방 17개)로 꽤 큰 편이며 주차공간도 충분하다. 고래고기 가격은 우네'오배기 등은 한 접시에 5만원, 모둠의 경우는 10만원(大)이다. 고래고기탕도 있다. 053)783-3333.
◆울산'포항에서 성업
고래고기로 유명한 곳은 뭐니뭐니해도 울산을 빼놓을 수 없다. 울산은 고래 도시답게 60여개의 고래고깃집이 영업하고 있다. 특히 장생포에 집중(15개)돼 있다. 그 가운데서도 2대째, 40년을 고래고기 하나로 장사해온 '고래할매집'이나 3대째를 이어온 '고래고기원조할매집' 등이 유명하다. 가격은 보통 부위별로 한 접시에 3만~4만원 정도이며 모둠의 경우는 8만~10만원이다.
포항 구룡포도 장생포 못지 않게 신선한 고래고기를 맛볼 수 있다. 구룡포엔 '모모식당'과 '사모식당' 등 2곳이 고래고기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며 육회와 고래불고기, 수육, 고래전골 등을 즐길 수 있다. 포항 죽도시장에도 '할매고래집'과 '왕고래집' 등 2곳이 고래고기를 취급하고 있다. 보통 수육과 육회 등을 파는데 가격은 2만~3만원 정도다. 요즘에는 식당을 찾지 않고 택배로 가정에서 고래고기를 접할 수 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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