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학들이 다양한 수익사업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현재 지역대학에서 운영하는 학교기업은 현재 10여 곳. 업종도 식품과 화장품, 서비스 등 다양하다.
이들 학교 기업은 전문특성화를 통해 일반기업 못지않은 매출을 올리면서 알짜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2월 '산업교육진흥 및 산학협력촉진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뒤 대학은 직접 기업을 설립하고 연구성과를 활용, 수익을 낼 수 있게 돼 그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계명대 TMR(전통미생물자원개발 및 산업화연구센터)은 지역의 대표적인 건강식품 개발센터로 자리잡았다. 이 연구센터는 이미 850여건의 논문, 학술 발표와 600여 차례의 강좌와 기술지도 등의 실적을 바탕으로 해외를 포함해 166건의 특허를 출원 또는 등록, 80여건의 제품을 생산했다. 산미나리를 저온 숙성해 발효시킨 '미나리 수'와 상황버섯 자실체를 원료로 음료화시킨 상황버섯 차, 효소성분이 살아있는 청국장 등은 이미 시중에 판매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또 이 대학 FTB(퓨전테크노벨트)사업단에서는 기업과 함께 연구개발한 의료기기와 모바일 기술에 대한 특허를 내고 기업에 기술이전해 커미션 수입을 얻고 있다.
대구가톨릭대는 지역 전통식품을 웰빙식품으로 개발하고 기업에 대한 기술적 지원으로 지역사회 발전과 수익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있다. 최근 영천전통돔배기 연구소를 교내에 설치, 돔배기의 생산과정 과학화 연구, 신조리가공품 개발, 품질표준화 연구에 돌입했다. 이미 위생처리 포장기술을 도입하고, 돔배기 어묵, 젤라틴, 통조림, 장조림 등 다양한 종류의 시제품을 완성했다. 대학 측은 영천시와 영천시돔배기생산자협회와 공동으로 올 하반기부터 재래시장뿐만 아니라 대형소매점을 대상으로 상품 판매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또 포항의 과메기와 울릉도의 오징어 피데기도 브랜드 식품으로 개발하기 위한 연구에 들어갔다. 겨울에만 먹을 수 있는 과메기를 사시사철 즐길 수 있도록 진공팩 포장기술을 이미 개발 완료해 포항의 식품회사 4곳에 기술을 이전한 상태다.
대구한의대의 '기린허브테크'는 창업 6년 만에 한방화장품 전문기업으로 자리잡았다. 지역 한방산업 인프라와 연계해 한방산업체의 수요에 따른 한방소재 개발과 제형개발, 생산 및 품질관리 등을 원스톱 체제로 구축, 지역 한방산업 육성과 한방화장품 전문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한의학의 대표적인 원방인 '경옥고'를 현대과학으로 발전시킨 '자안(慈顔)' 브랜드를 개발·출시했으며 복합 생약 추출물을 함유하는 탈모 방지 및 발모 촉진 효과를 갖는 의약외품을 개발, KFDA(식품의약품안정청) 심사 중이다. 또 지난해부터 대학 독자적인 유통망을 확보하고 직영 쇼핑몰(www.jaan.co.kr)을 열어 인터넷 홍보 및 판매에 나서고 있다. 이를 통해 지난해 30억원 매출에 이어 올해 50억원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영남이공대학의 자동차기술센터도 최첨단 정비기술을 바탕으로 한 회원제 관리로 연간 1억5천여만원의 매출에 순수익 6천여만원을 올리고 있다. 또 방학을 이용해 관련 학과 학생 200여명에게 취업을 위한 실습훈련장을 제공하고 있다. 이 센터는 2006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우수 학교기업에 선정돼, 정부 지원금 7억원을 받기도 했다.
바이오식품을 연구·개발하는 경북과학대학의 '대학촌'은 1995년 창업 이후 천연 식초류와 기능성 음료 등을 생산해 연간 1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금까지 국내외 특허 17개를 획득했고, 60개의 전통기능성 음료 신제품을 개발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2006년 최첨단 위생처리 생산라인(GMP) 시스템을 도입해 CJ와 종근당에 OEM(주문자상표 부착방식)으로 숙취해소 음료와 다이어트 음료 등을 공급하고 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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