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백효능 있나 없나…화이트닝화장품의 '허와 실'

▲ 미백화장품의 효과는 단시간 내에 나타나지 않는다. 꾸준히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할 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제나 꼼꼼한 세안을 해야만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 미백화장품의 효과는 단시간 내에 나타나지 않는다. 꾸준히 집중적으로 사용해야 할 뿐 아니라 자외선 차단제나 꼼꼼한 세안을 해야만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지금까지 하얀 피부는 여성들만의 로망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남녀노소 가릴 것 없이 하얀 피부에 열광하고 있다. 그만큼 미백화장품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다. 보통 미백은 '화이트닝'의 개념으로 여겨져왔으나 이제는 미백의 의미가 얼굴 전체의 빛을 밝고 환하게 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브라이트닝'과 '퓨어'의 개념이다. 여름철을 앞두고 화장품 회사들은 각종 미백화장품을 쏟아내고 있다. 미백화장품의 효과와 올바른 사용법을 알아본다.

# 미백화장품의 효능은?

미백화장품에는 멜라닌 색소 생성을 억제시키는 물질과 각질을 벗겨내는 성분이 주로 들어 있다. 따라서 미백화장품을 사용하면 피부의 톤이 개선되면서 얼굴이 밝아져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현재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는 미백 기능성 화장품의 경우 효능 평가를 위한 임상 결과를 보면 사용 4주에서 8주 사이에 미백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미백 효과는 개인 피부마다 달라 일률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지만 통계적으로 사용 4주부터 멜라닌 지수와 밝기 등이 개선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멜라닌 지수의 경우 8주 사용 후 약 10% 안팎 정도 감소하며, 8주 사용 후에는 육안으로도 미백 효과를 느낄 수 있다.

조재위 계명대 동산병원 피부과 교수는 " 미백화장품 안에는 각질을 벗겨내는 성분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오히려 사용 후 피부각질층이 얇아져서 홍반, 자극감과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세심한 사용법과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 문제가 발생하면 빠르게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고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인다.

미백화장품의 효능에 대한 부정적 시각도 없지 않다. 최근 '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을 펴낸 중앙대 의약식품대학원 석사 과정(향장미용 전공)의 구희연 이은주씨는 이 책에서 '기능성 화장품 또한 화장품일 뿐이다. 화장품은 의약품이 아니다'고 잘라 말한다. 화장품으로 '미백' '주름 개선' 같은 극적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철석같이 믿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기능성 인증 절차라는 것도 사실 별게 아니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특별한 원료를 개발해 첨가하지 않아도, 정해져 있는 기능성 고시 원료를 함량 기준에 맞춰 사용하기만 하면 인증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주름 개선 기능성 화장품 인증을 받았다고 광고하는 한 화장품 성분표를 보면 일반 화장품과 크게 차이가 없다. 오직 기능성 고시 원료인 아데노신을 첨가했을 뿐이다. 그 함량이라는 것도 적게는 0.04%, 많아 봐야 3%라고 한다. 구희연씨는 "식약청의 기능성 화장품에 대한 정의부터 수정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유럽연합처럼 아예 기능성 화장품을 구분하지 않거나 아니면 소비자가 기능에 따른 혜택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제품에만 기능성 인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을 편다.

#효과는 빨리 나타날수록 좋다?

피부과전문의들은 "단기간에 효과가 나타난다는 화장품은 일단 의심해 보라"고 주문한다. 피부 주기상 새 화장품 효과가 나타나려면 한 달은 걸린다. 그런데 겨우 일주일 만에 피부가 몰라보게 촉촉해졌다면 이런 제품 상당수는 피부에 좋지 않은 물질이 들어갈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이은주씨는 보다 구체적으로 "산화납, 수은화합물, 과산화수소, 하이드로퀴논 등 사용이 금지된 원료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이런 화장품을 사용했다가 한번 파괴된 피부조직은 어지간한 방법으로는 다시 회복되지 않는다.

이씨는 '화장품은 화장품일 뿐이다'며 광고에 현혹돼 지나친 기대를 가지는 것은 금물이라고 했다. 꾸준히 피부를 가꾸다 보면 서서히 그 효과가 나타난다는 이야기다.

# 미백화장품 사용시 꼭 알아야 할 사항

반드시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사용해야 한다. 자외선 양이 증가하거나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봄철에 사용하고 또 바캉스가 끝난 후 가을에 집중적으로 관리하면 효과를 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효능연구팀의 김지현씨는 "기본적으로 피부 칙칙함, 또는 색소 침착의 원인에 따라 관리를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면서 "20대는 야외 활동에 따른 안티 숄루션 케어, 30대는 스트레스 관리, 40대 이후는 진피층 탄력과 함께 미백 관리를 받는 것이 가장 좋다"고 한다.

충분한 수분 공급도 필수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각질 제거와 제대로 된 세안이다. 피부가 깨끗한 상태에서 미백화장품의 효과가 잘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가끔 미백화장품과 다른 기능성 화장품을 함께 사용해도 좋으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이것 또한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한다.

# 밝은 피부를 위한 관리법

비타민 C를 충분히 섭취하는 것이다. 이외에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피부 타입에 맞는 클린싱 제품을 사용해 화장을 깨끗이 지우는 것도 미백의 기초다. 자외선 차단제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은 필수다. 이러한 일반적인 방법 이외에도 피부과에서 스킨 화이트닝 프로그램이 운영 중인데 비타민 C 이온 전기영동법, 레이저 토닝, 화학박피술이 요즘 가장 인기있는 시술이다.

그러나 피부 관리를 위한 더 근본적인 방법은 '올바른 식생활'이다. 특히 '미용 비타민'이라 불리는 비타민 B₂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B₂는 현미나 돼지고기에 많이 들어있다.

또 '쾌식(快食), 쾌면(快眠), 쾌변(快便)'이 아름다운 피부를 유지해주는 최고의 비법이다. 손쉽게 구할 수 있는 각종 팩으로도 밝은 피부를 유지할 수 있다. 우유팩이나 달걀노른자팩 밀가루팩 오이팩 사과팩 감자팩이 효과적이다.

김순재 객원기자 sj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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