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우주산업에 우리의 미래 달려 있다

11일 나로 우주센터가 준공됐다. 세계에서 13번째다. 다음달 말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과학기술위성 2호를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시키면 우리나라는 세계 10번째 위성 자력 발사 국가가 된다. 우주 강대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첫 디딤돌을 놓는 것이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과학위성과 실용위성, 통신위성을 쏘아 올렸지만 외국의 발사장과 발사체를 사용했다. 이번 우주센터 준공은 일부 시설만 러시아의 도움을 받고 80% 이상 우리 기술력으로 일궈냈다. 이명박 대통령은 준공식에서 "앞으로 10년 안에 우리 힘으로 우주시대를 열어 세계 7대 우주강국이 되도록 할 것"이라며 힘을 실었다. 정부는 2018년까지 1조5천억 원을 들여 대형 우주발사체를 국내 독자기술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번 우주센터 준공은 나로호 발사와 함께 큰 의미가 있다. 우주강국으로의 부상과 함께 경제적'군사적 부가가치가 어마어마하다는 점이다. 우주과학은 온갖 최첨단 과학 기술의 집합체다. 기술력을 갖췄다는 것은 세계 각국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우주 전쟁터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국내 전문가들은 나로호 발사에 약 3조 원의 부가가치가 있다고 추정했다. 우주센터와 나로호 제작에 참여한 일부 업체는 이 기술을 상용화해 각종 산업기기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우주발사체는 대륙간탄도미사일과 기본 원리가 같아 유사시 강력한 무기를 보유할 수 있는 발판도 된다.

우주산업은 앞으로 우리가 역점적으로 키워야 할 미래 산업이다. 갈 길은 멀다. 선진국들은 핵심기술 이전을 철저하게 가로막고 있다. 집중적이고 과감한 투자로 연구 인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핵심기술 개발에 학계'민간'정부가 달려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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