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야기 명리학] 삼재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우리들이 흔히 접하는 것 중에 삼재(三災)가 꼈다는 말이 있다. 하는 일이 여의치 못하거나,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할 때 주로 쓰는 말이다.

삼재는 세 가지 재난을 뜻하는 것으로 전쟁이나 기근, 전염병을 뜻한다. 다른 한편으론 수(水, 즉 홍수나 장마) 화(火, 즉 화재) 풍(風, 즉 태풍)의 피해를 의미하기도 한다. 현대에 들어선 불가항력적인 천살(天殺, 즉 전쟁 등 천재지변)이나 교통사고 등 길 위에서 흉한 일을 당하는 지살(地殺), 보증 피해, 사기 등 사람에 의해 피해를 입는 인살(人殺)로 재해석되기도 한다.

이 삼재는 태어난 해가 기준이 되며 3년에 걸쳐 진행이 된다. 처음 시작하는 해를 '들삼재', 두 번째 해를 '눌삼재' 마지막 해를 '날삼재'라 한다. 이 중 날삼재해에 가장 피해가 크다고 한다.

돼지·토끼·양띠인 사람은 매년 돌아오는 해 중에서 아래 지지(地支)가 사(巳)인 해가 들삼재해가 되고, 오(午)인 해가 눌삼재, 미(未)인 해가 날삼재해가 된다. 마찬가지로 범·말·개띠인 사람은 각각 신(申) 유(酉) 술(戌)인 해가, 뱀·닭·소띠인 사람은 해(亥) 자(子) 축(丑)해, 원숭이·쥐·용띠인 사람은 인(寅) 묘(卯) 진(辰)해가 해당이 된다.

사주가 원활하고 운도 좋은 방향으로 흐른다면 삼재년이 되레 길한 작용을 하기도 한다. 흉(凶)이 길(吉)로 작용한다는 얘기다. 군인이 총을 들면 무기가 되고, 강도가 총을 들면 흉기가 되는 이치와 같다 하겠다.

이 삼재는 명리학에서 취급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 속설로 맞을 확률도 미미하다. 그러나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심리적 부담은 크다. 따라서 무조건 무시만 할 게 아니라 나쁜 쪽으로 운이 흐른다면 일을 신중하게 처리하는 게 좋다. 하국근 희실풍수·명리연구소장 chonjjja@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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