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생애 최고의 선물을 주제로 이야길 나누었다. 인생에서 소중한 선물의 참된 의미를 나는 늘 잊어버리고 살았다. 함께 늘 저녁 걷기 운동을 해 오고 있는 K 교장 선생님에게 반백 년 넘은 세월 속에 가장 기억에 남는 선물이라면 무엇이 있을까 하고 물었다. 까까머리 중학 시절 여학생에게 보낸 선물이 생각난다고 했다. 당시 여중생들의 교복에는 얇은 철판에 까만 글씨로 이름을 새긴 명찰을 달고 다녔는데 그 소녀에게 명찰을 하나 선물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로부터 얼마 후 소녀는 입센의 '인형의 집'이라는 책을 가방에 살며시 넣어 선물을 보내주었다고 한다. 그게 일생 중 보낸 선물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고 한다.
나는 내게 있어서 최고의 선물이 무엇인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바로 자식들로부터 받은 선물이었다. 깜짝 제주도 여행, 보름간의 유럽 여행, 그리고 한 달간 북경 여행 등이 내가 자식들로부터 받은 선물이었다. 영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큰아들의 두 딸, 혜본이와 혜안이는 아직 얼굴도 못 본 내 귀한 손녀들이다. 나에게 자식들이 준 최고의 선물은 바로 손자, 손녀들일 것이다.
모든 사람에게는 나눔과 베풂의 기억과 추억들이 가슴 속에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런 감사의 마음을 우리 삶이 각박하여 그만 잊어버리고 있지는 않은지 모르겠다. 자신의 생애에서 받은 넘치는 사랑과 감사의 선물을 언젠가 이승을 떠나기 전에 모두 돌려주거나 갚아 버리고 홀가분한 빈손으로 가는 인생이 되었으면 한다. 우리 삶에서 부질없는 욕심을 언제 모두 훌훌 털어 버릴 수 있을지 모르겠다.
오현섭(군위군 소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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