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관이나 점집에서 우리가 두려워하는 말 중의 하나가 "살이 끼었으니 안 풀어주면 큰일 나!"라는 것이다. 고민을 해결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살을 풀기 위해서 굿이나 부적을 해야 한다면서 더욱더 고민에 싸이게 만드는 것이 각종 살(煞)이다.
명리학에서는 도화살·원진살·백호살·망신살 등 약 200여 가지의 살이 있다. 긍정적인 신살은 50개 이내이고, 부정적인 신살은 150개가 넘는다. 그런데 사람에 따라 사주(四柱)에 신살(神殺)이 많게는 30여개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삶의 희망과 성취를 위해 존재해야 할 상담이 도리어 잘못된 이론에 의해 절망과 비관으로 몰아가는 이론이 신살론이다. 수십 개에 해당하는 각종 신살을 가지고 있는 현대인들이 부적이나 굿을 한다고 살들이 풀릴 수 있을까?
명리학으로 사주를 감정하기에는 고시공부 하듯이 수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특히 미래를 예측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이론인 희신(喜神)이나 용신(用神)을 알아 내기가 매우 힘들다. 21세기에 걸맞은 시대정신과 과학적인 사고를 가진 명리학 연구자들은 자평명리학의 논리와 맞지 않는 각종 신살들을 분류하고 이 가운데 장점과 단점을 모두 가지고 있는 각종 살을 정립해야 한다고 본다.
이 가운데 우리가 자주 듣는 살이 '역마살'(驛馬煞)이다. 역마살은 항상 활동적이고 분주하게 돌아다니는 기운을 가진 살이다. 거주이전이 자유롭지 못했던 봉건사회에서는 역마살을 부정적인 요소로 간주했다. 하지만 지금이 어떤 세상인가. 마음만 먹으면 전세계를 24시간 안에 갈 수 있는 글로벌시대이다.
21세기야말로 역마살이 주도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인신사해(寅申巳亥)의 역마가 바야흐로 주도하는 시대이다. 범띠(寅), 원숭이띠(申), 뱀띠(巳), 돼지띠(亥)가 바로 역마이다. 또한 각 계절의 출발점인 입춘·입하·입추·입동 이후 한달 간에 태어난 음1월생, 음4월생, 음7월생, 음10월생은 바로 역마의 기운을 가장 강하게 받고 태어났다.
즉 해외출입이나 유학·해외여행 등이 빈번하고 활동적인 외교관·무역업종사자·보험업종사자·비행사·스튜디어스·관광업종사자·통역·군인·경찰·유통업·기자·영업계통 등에 탁월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다. 인신사해가 모두 구비된 사주명조는 사맹격(四孟格)으로 본다.
합(寅亥合木과 申巳合水)과 형충(寅申沖, 巳亥沖, 寅巳刑, 巳申刑)이 공존하는 사주구성으로서 혁명가의 기질을 가지고 태어난 사주이다. 대표적인 인물이 고 박정희 대통령인데 사주구성을 보면 아래와 같다. 즉 정사년(뱀띠) 신해월(돼지달) 경신일(원숭이날) 무인시(범시)에 태어난 전형적인 동서남북의 기운을 모두 소유한 제왕격의 사주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은 동쪽의 목기운인 인(寅), 서쪽의 금기운인 신(申), 남쪽의 화기운인 사(巳), 북쪽의 수기운인 해(亥) 등을 모두 가진 분으로 직업군인으로 전국을 돌아다녔고, 대통령이 되어서는 해외를 자주 왕래하는 등 역마살의 기운이 크게 작용했던 분이다.
현 이명박 대통령도 역마인 뱀띠이다. "당신 아들은 역마살이 있으니 16세에 가출할 거야, 부적 써, 굿 한판 해 "하고 겁을 주던 역마살이 현대에는 가장 각광받는 살이 된 것이다. 해외나 국내 등 여행을 자주 가고 싶으면 음력1, 4, 7, 10월생 배우자를 만나라. 역마가 살아야 나라가 산다.
혜명동양학연구원 원장. www.donghak88.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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