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공자와 주자가 유명하듯이 한국에는 안동의 이황 선생이 유명하다고 들었어요. 안동의 유교문화가 중국의 문화와 어떻게 상통하는지 배우고 안동을 중국에 알리는 데 노력하겠습니다."
최근 안동시 공무원으로 임용된 중국인(한족) 출신 왕위(26)씨는 해마다 늘어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안동을 알리는 홍보역할을 맡게 된다. 5년간 계약직으로 일하는 동안 왕위씨는 중국인 전문 통역원으로 활동하면서 중국어판 홍보자료 번역과 제작, 중국 방문객들의 안내와 통역, 중국 현지 잡지에 안동홍보 기고 등 안동의 세계화에 나서게 된다.
왕위씨는 1984년 중국 충칭에서 태어나 중국 동북사범대 국제정치학과 재학 중이었던 2006년 2월부터 1년간 동국대 교환학생으로 유학길에 나서면서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특히 왕위씨는 지난해부터 다니기 시작한 연세대 대학원 석사과정에서 한국학을 전공하면서 안동에 대해 관심을 가졌다.
왕위씨는 "중국에 있을 때만 해도 공자나 주자 등 조금밖에 남지 않은 유교문화에 대해 어렴풋이 알았다. 하지만 한국학을 배우면서 유교문화가 한국인의 정체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알았고 안동이 한국 유교문화가 가장 발달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접했다"며 안동생활에 대해 설레는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왕위씨는 앞으로 중국의 유교문화와 한국의 유교문화가 어떻게 소통했는지를 배우고 '한국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이 국제관광도시로 발돋움하는 데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왕위씨는 "2004년 중국으로 유학온 신랑과 한달 전에 결혼했다. 남편은 가톨릭상지대에 근무하고 있어 안동이 내 삶의 새로운 터전이 됐다. 안동을 중국에 알리고 안동의 국제화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고 했다.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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