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폭풍전야'의 형국을 맞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조문 정국 이후 한나라당 지지율은 민주당에 역전됐고, 이어 불거진 당·청 쇄신 갈등은 '이명박 대통령 지키기' 서명 운동이라는 당내 맞불로 이어질 기세다. 여기에 '박근혜', '이상득', '이재오'를 둘러싼 내홍 조짐이 잇따르고 있다.
◆국정·한나라당 지지율 동반 하락=한국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6, 7일 이틀 동안 성인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전화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나라당 지지율은 27.3%에 그쳐 민주당(29.4%)에 2.1%포인트 뒤졌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지난 2월 조사(37.3%)와 비교해 10%포인트나 하락했다. 특히 486(40대, 80년대 학번, 60년대 출생) 세대의 한나라당 이탈 현상이 두드러졌다.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도 30.3%에 그쳐 2월(37.1%)보다 6.8%포인트 하락했다. 당 내에서도 이명박 정부에 대한 쇄신 요구가 줄기차다.
◆초선 의원들 대통령 지키기?=이 대통령 직계로 주류인 강승규 조해진 김영우 신지호 의원 등 초선 40여명은 '초선 의원의 반성과 결의'라는 서명 운동을 통해 이 대통령과 지도부에게만 책임을 돌리는 쇄신 행보에 제동을 걸 기세다. 15일쯤 성명서를 발표한다.
이들이 '대통령 지키기' 서명 운동에 나선 것은 청와대를 직설적으로 비판한 쇄신파에 대한 제동 걸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정두언 정태근 김용태 의원 등 같은 이 대통령 직계였으나 '이명박 정부 성공 선결 과제는 쇄신'이라고 대통령을 직공하며 '딴 길'을 가고 있는 이들과 대립이 불가피한 상태다.
◆"박근혜, 패자의 길 가라"=홍준표 전 원내대표는 13일 "(경선)패자는 패자의 길로 가야 대한 민국 지도자가 될 길이 있다"고 발언했다. "친이-친박에서 벗어나 국민 통합과 당 통합으로 가야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박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정현 의원이 강하게 반발했다. 자신의 홈페이지에 "쇄신 대상 1호는 바로 홍준표 전 원내대표 같은 당직자"라는 글을 올렸다. 이 의원은 "이런 분들이 다시 당직과 공직에 발을 못 붙이게 하는 것이 진정한 당의 변화고 쇄신의 길"이라고 비판하면서 거센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상득 침묵=이 의원은 2선 후퇴를 선언하고 일본에 잠시 다녀온 뒤론 지역구인 포항에서 줄곧 머물고 있다. 당 쇄신, 국회 정상화 등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피한 채 묵언수행하며, 여의도와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고 있다.
◆이재오 활발=이재오 전 의원은 미국에서 돌아온 뒤 '두문불출'하다 '이명박 지키기'로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태세다. 그는 13일 전국 팬클럽 모임과 함께한 속리산 등반에서 "국가를 위한 일이라면 마지막까지 초지일관으로 한 길을 가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미국으로 떠난 가운데 진행되고 있는 이재오-홍준표-친이직계의 '대통령 지키기' 노력이 어떤 결실을 낳을지 주목된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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