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에게 목덜미를 단단히 물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12~14일 두산 베어스와 벌인 대구 홈 3연전 내내 선발 투수들이 두산 타선에 뭇매를 맞았다. 14일 1대5로 패한 것을 비롯해 세 경기 모두 일찍 기선을 제압당하는 바람에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채 3연패에 빠졌다.
삼성은 선발 투수진에 구멍이 뚫린 상태다. 시즌 초 3연속 선발승을 거두며 가장 컨디션이 좋았던 윤성환은 불펜으로 밀려났고 배영수는 제 구위를 찾지 못해 불펜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결국 2군으로 내려갔다. 안지만은 어깨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루넬비스 에르난데스, 차우찬, 프란시스코 크루세타가 선발 로테이션에 이름을 올리고 있을 뿐이다.
한데 이번 3연전에서 에르난데스, 차우찬, 크루세타가 잇따라 무너졌다. 에르난데스는 12일(3대15 패) 1이닝만에 2피안타 4볼넷 5실점, 차우찬은 13일(5패17 패) 2이닝 8피안타 5볼넷 8실점으로 부진해 대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둘은 제구 불안으로 화를 자초했다. 1회초 에르난데스는 선두 타자부터 3연속 볼넷, 차우찬은 볼넷 5개를 내주면서 각각 5점을 빼앗겼다.
14일 선발은 마지막 보루 크루세타. 지난주 선동열 감독은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해 크루세타가 두산과의 경기를 피할 수 있도록 배려하려 했다. 두산전 2경기에 나서 1패, 평균자책점 18.56으로 부진했기 때문. 하지만 크루세타는 이를 고사, 짜여진 일정대로 경기에 나섰고 이날도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그도 5이닝 동안 9피안타 4볼넷 4실점으로 두산 타선을 막지 못했다.
3연전 동안 삼성 마운드는 두산 타선을 견뎌내지 못했다. 12, 13일 안타 9개와 11개를 때려냈으나 투수진이 무려 22안타, 19안타를 맞는 바람에 고배를 마셨다. 14일에는 두산의 신예 선발 홍상삼(6이닝 1피안타 무실점)에게 막히는 등 3안타의 빈공에 그쳤다. 두산 타선은 이날 중심 타선에서 김동주, 최준석을 쉬게 하고도 11안타로 여전히 불을 뿜었다.
삼성과 두산은 선발보다 불펜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당초 이번 3연전에서 어느 팀 불펜이 더 강하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던 것이 사실. 그러나 삼성은 선발 투수진이 초반에 몰락, 3연전 동안 필승 계투조를 투입할 기회조차 제대로 잡지 못했다. 반면 두산은 넉넉하게 앞서간 덕분에 경기 후반 컨디션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필승 불펜을 하나씩 마운드에 올리는 여유를 보였다.
한편 KIA는 광주 홈에서 한화를 5대2로 제쳤고 LG는 원정팀 SK를 5대3으로 꺾었다. 부산 원정 중인 히어로즈는 롯데를 15대5로 대파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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