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운문댐, 저수율 바닥…식수 공급 중단 초읽기

운문댐 저수율이 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달 말까지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으면 저수율은 사상 최저치로 낮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대로라면 조만간 식수생산 중단, 제한 급수에 들어갈 수밖에 없어 대구의 식수 공급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가뭄에 비상 걸린 식수원

대구 동구, 수성구 일부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는 운문댐이 말라가고 있다. 머잖아 바닥까지 보이는 사상 초유의 사태마저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7일 현재 운문댐의 저수율은 12.7%, 저수량은 2천30만t에 불과하다. 이는 지난 2001년 10.2%까지 떨어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저수율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47.4%)과 비교하면 3.7배나 줄어든 것이다.

대구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계속해서 비가 오지 않는다면 내달 초쯤엔 저수율 10%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커 생산 자체를 중단해야 하는 상황까지 맞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저수율 감소로 지난 5월 8일부터 운문댐의 하루 생산량을 17만4천t에서 9만4천t으로 8만t가량 줄였던 상수도본부는 비가 오지 않을 경우 또다시 생산량을 줄일 수밖에 없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생산 가능한 저수율의 마지노선을 7.1%까지 보고 있지만 상수도본부는 물부족으로 인한 수질문제 때문에 최저치까지 떨어지기 전에 생산중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구 가창댐과 공산댐 역시 저수율이 급격히 떨어져 이날 현재 25.7%(234만5천t)와 21.9%(119만4천t)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안동댐의 경우도 이날 현재 저수율이 23.3%(2억9천20만t)로 전년 같은 기간 38.9%보다 15.6%포인트가 낮아졌고, 예년(39.1%)에 비해서도 15.8%포인트나 감소했다. 임하댐은 23.5%(전년 29.9%, 예년 29.2%)의 저수율을 나타내고 있다.

◆장마가 해답?

대구기상대는 이번 주말과 휴일 대구경북은 물론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기상대 관계자는 "북쪽으로 기압골이 다가와 남부지역보다는 중부지역에 비가 더 많이 올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이번 장마전선이 어느 정도 비를 뿌릴지는 알 수 없다. 기상대는 올부터 장마예보를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이 때문에 댐관리사무소나 상수도본부는 이번 주말 많은 비가 내려줬으면 하는 기대에 하늘만 쳐다보고 있다.

기상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한반도의 여름철 기상이 과거와 많이 달라지고 있고, 올여름철에도 소위 '마른 장마'가 나타난다면 식수공급에 비상이 걸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해마다 6~8월 여름 동안 내린 비가 연간 강수량의 60% 이상을 차지한다. 그러나 지난 2006년 여름 대구지역 강수량은 759.7㎜였으나 2007년 386.7㎜, 지난해 같은 기간 500.3㎜에 그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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