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학생들의 행복 대학의 존재 이유죠"…영남이공대 이호성 총장

취임 100일을 넘긴 영남이공대학 이호성(50·사진) 총장의 행보가 지역 대학가의 관심을 끌고 있다. 위기를 맞고 있는 전문대의 변화를 강조하며 폭탄선언과 개혁조치를 잇따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급변하는 환경에도 불구, 전문대들은 땅짚고 헤엄치는 식의 대학경영에 안주해왔습니다. 물론 학생들의 행복보다는 교직원들을 위한 경영이었지요. 이제는 변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 시대가 왔습니다."

이 총장의 이 같은 생각은 그대로 학내 개혁으로 이어졌다. 최근 영남이공대학은 학과 통폐합을 단행해 현재 26개 학과에서 8개 학부 6개 학과로 개편키로 하고 2010년도 신입생 수시모집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교육연관성이 높은 학과끼리 학부제로 묶어 종전 기계과, 뉴테크디자인계열, 메카니컬 디자인, 로보테크과, 자동차과 등 5개 학과를 기계자동차학부로 통합키로 했다. 산업디자인, 패션디자인계열, 디지털영상미디어과 등 3개 학과를 디자인학부로 통합하고 비즈니스계열과 중국비즈니스과, 부사관과, 경찰경호행정과 등 4개 과를 사회실무학부로 단일화했다.

또 면학열기를 북돋우기 위해 마일리지 장학금제도를 도입해 학업목표 성취도에 따라 장학금을 지급하고 전문대 최초의 국제공학교육인증제 등 새로운 교육 프로그램을 과감히 도입했다. 그동안 말로만 그쳤던 대학 체질개선을 취임 100여일 만에 행동으로 보여준 것.

반발도 만만찮았다. 통폐합 대상 학과 교수들은 '학과 유지를 위한 각서'를 요구하기도 했고 일부 교수들은 집단 반발 움직임으로까지 이어졌다. 그러나 이 총장은 20여일 동안 교수와 직원들을 직접 만나 변화의 필요성을 호소했고 결국 교직원들의 동의를 얻는데 성공했다.

이 총장은 "대학의 존재 이유는 학생들을 행복하게 만드는 것"이라며 "학습권이 무엇보다 존중받아야 하고 그들이 원하는 곳에 취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줄 의무가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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