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마을굿 중 가장 왕성한 전승력을 지닌 굿이 바로 해안 별신굿이다. 깊은 바다, 높은 파도와 싸워야 하는 동해안은 그만큼 위험하기 때문에 주술적 믿음 또한 더 컸다. 20세기 들어 미신이라는 부정적 인식과 함께 별신굿의 연행 횟수는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별신굿은 공동체의 결속 등 긍정적 효과 외에도 경북 관광산업 활성화라는 측면에서도 존재 가치가 충분하다. TBC가 2009년 경북민속문화의 해를 맡아 특별 기획한 8부작 '위대한 유산' 중 제2부 '바람의 굿'(연출 전유형·촬영 석준환·글 박희숙, 21일 오후 11시10분)은 동해안 별신굿 중에 영해별신굿놀이 보유자인 김장길씨를 중심으로 별신굿과 세습무당들을 새롭게 조명한다.
김장길(64·경북무형문화재 제3호 영해별신굿놀이 보유자)씨와 부인 송명희(58), 큰아들 김대곤(42), 작은 아들 김영곤(40)씨는 마을 조상신을 모시는 별신굿을 대대로 이어받은 세습무들. 별신굿은 경북 동해안 지역에서 가장 왕성하게 전승돼 왔다. 아직 동해안 대부분의 마을은 3년, 5년, 10년마다 별신굿을 연다. 별신굿은 마을 조상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평화, 풍어와 안전한 조업을 기원하는 마을축제. 2박3일동안 밤낮으로 열리는데 무당들만 10여명에 수천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주민들은 별신굿을 하고나면 사고가 없고 마을이 평화롭다고 말한다. 프로그램은 영덕군 원척리에서 벌어진 2박3일간의 별신굿을 충실히 기록하며, 21세기에도 별신굿이 왕성한 생명력을 갖고 살아남은 이유를 생생한 HD화면을 통해 보여준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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