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디지털방송 시대 대비하는 지역 문화콘텐츠 기업들

"시장변화 주도해야 살아남는다"

"시장변화에 먼저 대비하는 기업이 살아남는다."

디지털 방송 시대를 앞두고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 미리 대비하는 지역 문화콘텐츠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디지털방송특별법'에 근거해 오는 2012년까지 전국의 모든 TV방송을 기존의 아날로그방식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디지털 전환에 따른 콘텐츠 제작 수요는 최소 9만5천745개에서 최대 45만3천483개가 새로 제작돼야 하지만 국내에서 제작 가능한 콘텐츠 제작은 1만건 미치지 못할 것으로 추정된다.

2012년이면 콘텐츠 제작 시장의 규모는 지금 보다 10~45배나 확대되는 셈이지만 대구지역에서 디지털 환경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고작 10~130개 정도.

대구디지털산업진흥원이 지난해 실시한 대구문화산업기반조사에 따르면 노래연습장 및 게임장을 제외한 지역의 문화산업 관련 기업은 3천752개이고 순수 콘텐츠 제작업체는 1천여개다.

이 가운데 게임기업, 애니메이션, 캐릭터, 에듀테인먼트 등 디지털콘텐츠 제작업체는 130여개로 거대시장으로 떠오를 디지털방송시대에 맞는 콘텐츠 전문제작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문화콘텐츠산업은 10억원이 투입될 경우 고용유발효과가 16명으로 제조업(9.4명) 보다 고용창출 효과가 크기 때문에 직접 고용 증대효과도 기대된다.

◆디지털용 애니메이션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간비 디자인'

최근 계명대대명동 캠퍼스내 ICT 파크에서 캐릭터를 전문으로 개발하는 회사를 위한 캐릭터센터가 문을 열었다.

현재 이곳에 입주한 6개의 캐릭터 전문기업들 가운데 하나인 간비 디자인(대표 김현곤)이 주목받고 있다. 회사 명칭 '간비'는 한자어인 '사이 간(間)'자와 '코 비(鼻)'자를 합쳐 '사이코', '디자인에 미쳐보자' 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회사는 '제2회 아이러브캐릭터 어워드'에서 금상을 수상한 '젬모아'란 캐릭터를 만든 토종 기업으로 현재 첨단 이미지 인식 장치를 이용한 한자교육용 콘텐츠를 제작 중이다. 이 제품은 어린 아이들이 '젬모아'란 캐릭터를 가지고 놀면서 한자를 자연스럽게 공부할 수 있는 교육용 디지털 콘텐츠.

이 회사 김현곤 대표는 "이 제품 개발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3D 애니메이션을 만들기 위한 장기 계획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디지털 환경에 맞는 다양한 제품개발을 통해 지역에서도 '뽀로로'처럼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의 게임 아이템으로 다방면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는 '류앤소프트'

류앤소프트(대표 류지수)는 게임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콘텐츠 전문기업으로 '원더킹'이란 온라인 게임으로 유명하다.

'원더킹' 온라인 게임은 온라인 게임순위에서 상위권에 올라가 있고 일본 등 해외에서도 서비스를 하고 있는 우수게임이다.

특히 류앤소프트는 '원더킹'을 기반으로 만화나 학습지에도 뛰어들어 성공했고 디지털방식으로 음반도 제작했다. 현재 해외 투자를 유치해 '원더킹' 디지털 애니메이션 제작을 준비 중에 있다.

류지수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는 보여주는 방식에서 체험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고 하나의 아이템을 게임, 영상,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접목하는 OSMU(One Source Multi Use)방식이 확산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에 대한 대응력을 갖추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술개발로 디지털 환경을 준비하는 디지털 디스플레이 전문기업 '㈜젠탑스'

지난해 4월 설립된 (주)젠탑스(대표 손일권)는 국내 대기업 전자회사 연구원 출신들로 구성된 디스플레이분야 연구개발 전문업체다.

이 회사는 현재 병원, 백화점, 호텔, 레저시설 등에 사용되는 광고용 디지털 디스플레이 제품을 전문으로 제작해왔다.

최근에는 콘텐츠 전송방식이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함에 따라 디지털 방식으로 제작된 콘텐츠도 방송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히 전 세계 디지털 방송 시스템을 대부분 커버할 수 있는 디지털 솔루션 개발까지 이미 완료해 디지털화에 따른 시장변화에 착실히 대비하고 있다.

손일권 대표는 "향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하는 시장 환경변화에 미리 대비한다면 다른 업체와는 차별화된 성장전략을 세울 것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춘수기자 zap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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