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DIMF 창작지원작 '마이 스캐어리 걸' 9월 뉴욕서 공연

대구를 통해 알려진 뮤지컬 '마이 스캐어리 걸'이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뉴욕뮤지컬페스티벌(이하 님프·NYMF) 공식초청작으로 참가한다. 한국에서 창작된 뮤지컬이 님프에 공식 초청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마이 스캐어리 걸'은 지난해 개최된 제2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창작 지원작 1위에 선정된 후 서울 대학로 무대에서 롱런 중인 작품. 4월 서울에서 열린 제3회 '더 뮤지컬 어워즈'에서 소극장 창작 뮤지컬 상을 수상해 화제를 낳았다. 영화 '달콤, 살벌한 연인'을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소심한 남자와 사랑스럽지만 비밀스러운 여성이 그리는 로맨틱 뮤지컬이다.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딤프·DIMF) 배성혁 집행위원장은 "딤프가 3회째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게 됐다"며 "국내에서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은 작품이 뉴욕에서 공연되고, 이를 통해 딤프를 뉴욕에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수십 편의 뮤지컬이 공연되는 님프는 브로드웨이 무대로 가는 '아트 마켓' 성격의 페스티벌이다.

'마이 스캐어리 걸'의 님프 초청은 극적으로 이뤄졌다. 딤프 측은 당초 올해(제3회) 창작 지원작 한 작품을 선정, 내년 9월에 열리는 님프에 참가시키기로 업무 협약을 맺었으나, 이를 1년 앞당긴 것. 아이작 로버트 휴리츠(Issac Robert Hurwitz) 님프 집행위원장은 "올해 총 30편의 공식 초청작이 이미 결정돼 있기 때문에 '마이 스캐어리 걸'의 늦은 참가 요청에 회의적이었다"면서 "그러나 14일 서울에서 이 작품을 본 뒤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그는 "에너지와 생기가 넘치고, 배우들의 유머스런 연기가 돋보여 뉴욕 현지 관객들에게도 어필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마이 스캐어리 걸'은 이에 따라 9월 200석 규모의 뉴욕 현지극장에서 10일간 총 6회 공연을 하게 된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