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공사가 분양 예정 아파트 단지의 브랜드 차용 논란으로 일정을 연기하면서 1억원이 넘는 예산을 낭비하게 됐다.
도시공사는 19일 분양 예정이던 달성군 죽곡 22블럭(214가구) 아파트 단지 분양때 자체 브랜드인 '청아람' 대신 시공업체인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브랜드를 사용키로 했다가 시의회의 강력한 반대로 18일 분양 일정을 연기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분양률을 높이고 책임성 있는 공사를 위해 시공업체 브랜드를 사용키로 했지만 시의회에서 이에따른 문제를 지적해와 분양을 연기키로 했다"며 "시의회 및 시와 협의를 통해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분양 일정 연기로 1억원이 넘는 예산만 낭비하게 됐다는 점.
도시공사는 '죽곡 푸르지오'란 단지명을 사용해 지난 12일부터 광고를 해 왔으며 분양 책자와 홍보물 인쇄도 이미 마친 상태다. 결국 푸르지오 브랜드 사용이 어려워지면 새로운 단지명을 갖고 재홍보에 들어가야 한다,
한편, 분양 일정을 며칠 앞두고 벌어진 도시공사와 시의회의 브랜드 차용 논란을 두고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사전 의견 수렴 없이 자체 브랜드를 포기하고 대기업 브랜드 차용을 결정한 도시공사의 의사 결정도 문제가 있지만 분양을 코앞에 둔 시점에 문제를 제기한 시의회 행태도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다.
도시공사의 푸르지오 브랜드 차용에 따른 논란은 이미 지난 1일(본지 14면)부터 제기돼 왔지만 시의회는 분양을 이틀 앞둔 17일에야 브랜드 변경을 요구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서울 등 타도시 도시공사는 이미 몇년전부터 시공사 브랜드를 사용해 오고 있지만 90년대 국내 주택 업계를 선도했던 '대구'란 특성을 고려할때 브랜드 차용 문제는 논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성급한 결정에 뒤늦은 반대가 결국 혈세 낭비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이재협기자 ljh2000@msnet.co.kr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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