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의 우상이었다. 1970년대 청소년들은 틈만 나면 그의 쿵후 동작과 괴이한 기합소리를 흉내 냈다.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쌍절곤을 멋지게 휘두르면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곤 했다.
唐山大兄(당산대형'1971년 작)을 본 것은 초교생 때 동네형을 따라가 지금은 문 닫은 중구 대신동 시민극장에서였다. 그의 액션과 인상이 너무 강렬해 그날 밤 꿈에 나올 정도였다. 精武門(정무문'1972년 작)은 중학생 때 칙칙하고 냄새 나는 동시상영 영화관에서 봤다. 한번 더 보기 위해 제목조차 기억나지 않는 끼워넣기 영화를 다시 보는 고역을 감수했던 기억이 난다.
리샤오룽(李小龍'Bruce Lee)은 4편의 영화와 1편의 미완성작(사망유희)을 남긴 영화배우이자 절권도를 창시한 무술인이었지만 그보다 더한 전설로 남았다. 불꽃처럼 살다가 갔기 때문이다. 1973년 오늘, 홍콩에서 대만 여배우 '베티 팅 페이'의 아파트에서 두통이 있다며 진통제를 먹고 자다가 사망했다. 고작 32세였다. 사인을 놓고 부검에서 발견된 미량의 대마초 성분 때문인지, 진통제 때문인지 아직도 논란 중이다. 미국 시애틀 레이크뷰 공동묘지에 묻혀 있다. 박병선 사회1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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